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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7호 11면    2011-08-17 11:06:53 입력
[인물] 클로즈업 현장 중심의 적극적 건축정책 기대
ab김영기 건축정책관 | 부산광역시 건축정책관실
심은정 기자(simism@hanmail.net)

 

 

건축의

공공성과 지속성

건축계와 행정이 함께

만들어가야

 

 

720일 찾은 부산시 건축정책관실은 작은 변화가 엿보였다. 멋진 인테리어를 하거나 새로운 사무기기를 들인 것은 아니지만, 등지고 있던 도심 전경을 고개만 돌리면 바라볼 수 있도록 책상 등을 재배치했다.사람만 바뀐 것이 아니라 무언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작은 의지의 표명인 듯했다. 7월 초 취임한 부산광역시 김영기 건축정책관. 그는 취임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부산건축사회와 부산건축가회를 연이어 방문했다.

건축계 현안과 어려움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이를 통해 현장 중심의 건축정책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코자 했다. 또 지역 건축문화의 발전을 위해 상호간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취임 후 첫 행보로 건축계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에 대해 부산 건축계 또한 큰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건축의 공공성과 지속성

건축은 사적 재산인 동시에 공공재이다.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한 번 세워지면 수십 년을 견뎌야하는 만큼, 주변 도시와 환경과의 맥락을 생각하고 후손을 생각해야 한다.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겠지만, 도시를 만드는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계 스스로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작은 건축물 하나를 설계하더라도 건축의 공공성과 지속성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혐오시설의 하나인 재활용선별처리장 민락동 수영클린센터가 수영강변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한 것처럼 건축물을 통해 부산의 특성과 문화가 담겨지기를 기대했다.

 

설계경기 건축계·행정 공동 노력해야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젊은 건축사를 발굴하기 위해 도입된 설계경기의 올바른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건축계와 행정의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실제 김 정책관은 건설본부 건축시설부장 시절, 설계경기 제도 개선을 위해 몇몇 변화를 시도했다. 5~6건의 설계경기를 함께 발주해 특정 사무소가 수주를 독점하는 사례를 방지코자 했으며, 패널·모형 제출 등을 제한키도 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축계 스스로의 노력이라고 말한다.

건축사협회 차원의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설계비 2~3억의 설계경기에는 부산의 대규모 건축사사무소가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진 건축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건축자유구역(?)

많은 제약으로 인해 보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건축활동이 어려운 현실과 관련해서는 건축자유구역이라는 재미난 구상(?)을 언급했다.

특별한 건축기준이나 지침 없이 자유롭게 건축을 할 수 있는 구역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경제자유구역처럼 건축사가,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짓고, 스스로 조화를 맞추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 보았다.”

건축행정과 관련한 좋은 아이디어 제안도 요청했다. 부산시의 행정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해 주길 당부한 것이다. 이를 위해 건축정책관실의 문을 언제든지 열어 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건축구상

건축은 결과물이 일부에게만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끼치며, 우리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삶 자체이다. 이러한 건축물을 어떻게 아늑하고 편리하며 행복하게 사용토록 만드느냐가 바로 우리 건축인들의 숙제 중에 하나이며, 이러한 숙제의 해답이 인문학이라 생각한다.”

김 정책관은 인문학이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에 대한 탐구를 칭하는 것이며 문학역사철학예술을 아우르는 것이니 이러한 인문학적 소양을 건축에 접목시키면 우리의 삶의 공간이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변해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공직자는 물론이고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모두가 건축의 본질을 깨닫고, 다양한 인문학적 분야에 대한 연구와 토론으로 명품 건축으로 인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의무라고 생각한다.

▲ 왼쪽부터 정철수 편집주간, 김영기 건축정책관

35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김영기 정책관은 도시정비과장으로 재건축·재개발·서민생활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했으며, 건축시설부장으로 영화의 전당건립을 비롯해 각종 대형건축공사를 진두지휘했다.

건축정책관의 취임을 공직생활의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 건축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는 그의 의지대로 부산 건축 행정이 새로운 활기와 대안들을 찾길 바란다.

 

심은정 기자(simi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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