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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07 22:27:19 입력
[기업탐방] 건축공사 의뢰와 진행의 모든 것
ab하우빌드 www.howbuild.com
심은정 기자(simism@hanmail.net)

건축공사의 온라인 중개자 역할을 맡고 있는 하우빌드. 창업한지 올해로 3년이지만 업무는 이미 6명의 직원이 소화내지 못할 만큼 넘쳐나고 있다. 건축공사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건축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합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하우만의 획기적인 운영시스템이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획에서부터 준공까지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연면적 400평이하의 소규모 건축이지만 공모를 통해 설계자를 선정하는 하우의 운영시스템을 소개한다.


건축·건설공사의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 이승기 팀장ㅣ하우빌드
건축공사가 투명하게 진행되고, 건축에 참여한 모두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얻어가며, 공사가 끝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현장 꿈꾸다.

규칙 안에서만 움직인다면 상호간의 신뢰 구축은 물론 부정과 부패가 없이 원활한 건축공사가 가능할 것이다.”

2003년 9월 온라인을 통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하우빌드의 창업 취지이다.

‘하우빌드’라는 사이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우빌드는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건축공사의 각 단위공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 간의 상호 신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멤버인 하우빌드 이승기 팀장은 “하우빌드의 추진업무, 청구하는 비용은 물론 설계비, 공사비도 모두 공개한다. 실수를 한 내용도, 건축주가 실망을 한 내용도 모두 수록되어 있다. 100% 완벽한 업체는 없다. 실수를 통해 좀더 발전시켜나가는 것이지 감추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온라인을 통해 건축공사 진행의 전과정을 공개하게는 까닭을 밝혔다.

건축공사가 투명한 그날까지

“건축공사가 투명하게 진행되고, 건축에 참여한 모두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얻어가며, 공사가 끝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현장”

이러한 현장을 추구하기 위해 하우빌드는 전체 공정을 기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 공사관리로 나누어 전 과정을 공개한다.

먼저 건축주가 의뢰한 대지에 대해 기본적인 법규 검토를 통해 사업성 여부를 알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건축주는 건축 공사의 진행여부를 판단한다.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는 기획설계는 5개 안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개인 사정상 결과물을 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1.5배수인 8개 안을 받고 있다. 3년 전 처음 기획설계를 공고했을 때는 건축사사무소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기며 참여를 독촉키도 했지만, 이제는 공고 후 5분이 채 되기도 전에 참가신청이 마감될 정도이다.

다만 당초 선착순으로 마감하던 제도는 실력 있는 건축사들의 참여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3명은 건축주가, 2명은 해당지역건축사가, 나머지 3명은 무작위로 참여가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됐다.

기획설계가 마감되면 참가 건축사들의 설계안은 일단 무기명으로 온라인상에 공개된다. 작품선정의 공정성을 도모하고, 건축사 개인의 권리도 함께 보장하기 위함이다. 이어 하우빌드가 해당 건축사의 설계의도를 확인하고, 설계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건축주에게 브리핑을 한다.

“작품선정은 건축주의 설계 취향에 따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건축주의 당초 요구조건과 비교해 해당 설계안의 장단점을 설명해 준다. 개인적으로 만족한 안이 선정된 경우가 10% 안팎인 걸 보면 어느 정도 객관성을 유지하면 브리핑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당한 요구와 대가, 최대의 서비스

현재 하우빌드에서 제안하고 있는 설계비는 평균 8-10만원 정도이다.

“처음 하우빌드를 열었을 때 설계비가 최소 6만원이었으니, 매년 1만원씩 오른 셈이다. 감리비까지 포함한 금액으로 그리 크진 않지만, 사업초기에는 건축주를 설득하는 일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짧게는 3시간에서 6시간까지 걸리기도 했다. 건축상담이 아니라 설계비를 올리기 위한 논쟁이 될 정도였다.”

이럴 때마다 이승기 팀장은 그만큼 많은 부분을 건축사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설계비가 제대로 책정되어야만 정당한 요구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다행히 홈페이지에 40여건의 자료들이 쌓이면서 최근에는 응당 그 정도는 지불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찾아온다.

▲ 인천시 부평구 삼산지구
▲ 설계자 : 이상이 건축사 현장관리자 : 최양현 소장(착공 2004. 9. 20, 준공 2005. 1. 17)

작지만 설계보증금 시스템 운영공개 운영과 더불어 또 하나 특이할 만한 부분은 건축주가 내는 설계보증금이다.

당연한 부분이지만 기획설계비 지급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는 실정에서 하우빌드의 이러한 노력이 고맙기까지 하다.

“기획설계 단계에서 작업을 끝내는 건축주들도 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대가는 아니지만, 설계의 특성을 감안해 기획설계 표준참가자 5명을 기준으로 1인당 15만원의 설계보증금 75만원을 받는다.”

설계보증금은 당선작이 없을 경우에 기획설계비로 참여건축사들에게 지급되지만, 당선작이 선정될 경우에는 설계비에 포함되는 난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해결책을 모색 중이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우선 보완코자 하우빌드는 ‘건축사 회원’ 꼭지 밑에 참여한 건축사들의 기획설계 작업들이 고스란히 남겨 놓았다. 기획설계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지급하지는 못하지만, 건축주와의 개인적 만남이 가능하도록 해 줌으로써 하우빌드를 통한 하우빌드 밖에서의 업무 수주도 가능하도록 했다.

건축주와 건축사 검증

개방적 운영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건축사와 건축주에게 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하우빌드 자체가 주는 신뢰뿐만 아니라 건축주가 주는 신뢰, 건축사가 주는 신뢰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뢰가 들어오더라도 공사비용이 없거나 건축주의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함께 일하지 않는다. 공사비용이 없다면 진행 중간에 문제가 발행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건축사사무소와도 처음 업무를 시작하기 전 직접 사무소를 방문해 본사의 경영방침과 코드가 맞는지, 건축주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때문에 실제 10건의 의뢰가 들어와도 실제 성사되는 건은 1~2건에 불과하다.

2주에 한번 철저한 현장 점검

기획설계를 통해 설계안이 선정되면,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일반 시공업체가 참여하는 건축공사비에 대한 공개 입찰이 진행된다. 이 또한 모두 공개되며, 건축주가 해당 시공사를 선정한다. 일단 공사가 진행되면 현장 소장에게 점검해야할 목록을 제시하고 현장상태를 매일매일 점검해 사진으로 올리도록 한다. 더불어 2주에 한번씩은 자체적으로 공사현장을 점검한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공사가 끝나면 모두 3~5천장의 사진이 남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획에서 준공까지 약 1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하우빌드가 청구하는 금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 현장점검 외 업무진행비로 건축주에게 390만원을, 설계계약 시 설계비의 5.5%를 건축사에게, 공사계약 시 현장관리비의 5.5%를 현장관리자에게, 공사계약 시 총 공사비의 0.55%를 일반건설사에게 청구하게 된다. 즉 건축공사의 연면적 400평까지 현장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하우빌드의 운영방식을 감안하면 1년씩 소요되는 건축공사 하나에 불과 6~7백만원이 청구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 때문인지 홈페이지에는 하우빌드의 운영 시스템이 충분히 신뢰를 받을 만하며, 건축·건설공사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칭찬의 글들도 눈에 띈다.

건축공사의 특성상 청탁이 들어오기 쉽다는 이유로 6명의 직원 중 이승기 팀장 외에는 누구의 실명도 공개하고 있지 않는 하우빌드. 이곳의 획기적인 운영시스템이 부정·부패로 멍들어 있는 기존 건축·건설공사가 투명해지고, 건축 현장 모두가 웃는 계기를 마련해 주길 기대해 본다.

심은정 기자(simi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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