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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8호 2면    2017-07-25 13:54:00 입력
[계륵] 좋은 건축주(主)
논설위원( simism@hanmail.net)

건축사도 좋은 건축주가 될 수 있다.

세상의 많은 건축주가 좋은 건축주일리는 없다. 평생 한번 일지도 모르는 건축에 꼼꼼함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 건축사의 입장에서는 시어머니 같은 느낌을 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건축사가 시어머니 역할을 맡는 부분도 적지 않다. 설계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업무협의가 필요하다. 능력 있고 경험이 풍부한 협력업체가 함께 할 때, 설계 작업은 잘 진행될 수 있다. 건축사는 이 모든 것을 총괄하기에 협력업체에 간섭 아닌 간섭을 하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협력업체는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하기에,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 참으로 지혜로운 며느리 같은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건축사가 건축주와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간혹 놓치는 부분이나 추가 금액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잘 파악하여, 건축주에게 충분한 설명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설계계약금액에 구조감리, 소방설계, 지반조사 등을 포함하지 않고, 건축주와 직접적으로 계약하는 제도마저 생기니, 이를 부추기는 협력업체도 있다. 협력업체가 먼저 건축주와 인연을 맺고, 그로인해 건축사에게 소개되어 진행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건축사를 통해 협력업체가 건축주를 만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 아닐까. 그리고 계획안을 접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건축사가 계획단계에서부터 건축주와 미팅을 진행하고, 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많은 수고의 과정을 거친다. 협력업체는 그 노고에 의해 만들어진 평면안과 면적을 통해, 소위 면적당 얼마라는 견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건축사를 통해 건축주를 소개받고, 소요경비를 직접 건축주를 통해 받는 협력업체들도 있지만, 이 모든 진행에 대한 건축사의 노고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계약에 의한 이행이 제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참 좋을 것이다. 그러나 건축주와의 변수로 또는 사업,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계약의 진행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허가단계에까지 수월하게 달려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경우 계약에 의한 건축주의 의무가 잘 이행이 되는가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계약된 대로 수고의 대가가 제때 이루어지면, 시어머니 같던 지난 순간들은 금세 잊힐 것이다. 또 협력업체의 노고에 대한 대가도 제대로 이루어져 갈 것이다. 물론 능력과 경험을 갖춘 대부분의 협력업체는 건축주와 건축사, 계약이행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건축사와의 협력에 호의적이다. 참 지혜로운 일이다. 그러나 본인의 실력만을 믿고, 계약이행을 불신하는 협력업체를 만나게 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그만두겠다는 것인가.

건축사도 좋은 건축주가 될 수 있다. 좋은 건축주는 계약에 따른 의무를 잘 이행할 것이다. 건축사도 협력업체를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혜로운 협력업체가 알아서 잘 이해해주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다. 주변에 지혜롭고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가득해지기를 희망해본다. 건축사는 주어진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금을 못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논설위원( simi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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