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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6호 2면    2017-05-24 09:27:22 입력
[계륵] 르 꼬르뷔제와 버스정류장
논설위원( simism@hanmail.net)

오래전 건축답사를 핑계 삼아 프랑스 여러 지역을 둘러보던 중, 마르세유에 있는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é d’Habitation)에 방문한 적이 있다. 이는 르 꼬르뷔제(Le Corbusier, 1887∼1965)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효율적인 공간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집’으로 기존의 건축개념을 바꾼 고층 공동주택의 효시이며, 그가 오랜 기간 주장한 필로티, 공중정원 등 건축의 5원칙과 표준 모듈러 이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현대건축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건축물이다.  
선도적인 건축도 감동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한 가지는 건축물 앞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의 이름이 ‘르 꼬르뷔제’였다는 것이다. 관광객을 위한 배려일 수도 있지만, 프랑스 시민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가를 느낄 수 있었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애정의 결과로 1950년대에 지어진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여전히 준공 당시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었고, 주변 환경 또한 잘 유지하여 건축물을 여전히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건축을 위해 평생을 고민하고 노력한 거장과,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여 그의 건축을 온전히 지켜내고 있는 일반시민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요사이 부산과 그 주변에 건축답사를 갈 기회가 종종 있다. 다른 이들이 어떻게 땅을 이해하고 풀어냈는지를 보면 많은 공부와 자극이 된다. 주변 건물과의 맥락을 고려하고, 내부공간에서 하늘을 끌어들이고, 동선에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부여한다. 하지만 때론 건축사들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열악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보게 된다.
사실 건축실무를 하다보면 땅의 환경이 얼마나 다르고, 건축주의 취향이 다양하고, 법규는 복잡하며, 그리고 시공환경은 건축비와 직결되는 순간 모든 투정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건축사가 계획했던 것의 80% 이상을 실현하면 작은 기적을 체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환경을 좋게 만드는 것이 건축사의 몫이다. 이를 위해 수고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은 건축사를 존경할 수 없으며, 당연히 건축사의 이름을 딴 버스정류장은 생기기 힘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주변에서도 건축사의 이름을 딴 버스정류장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논설위원( simi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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