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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2호 2면    2017-01-24 10:53:06 입력
[계륵]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논설위원( simism@hanmail.net)

그리스신화의 이카로스는 하늘 높이 오르지 말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잊어버린 채 새처럼 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여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결국, 태양열에 날개를 붙이고 있던 밀랍이 녹아버렸고. 바다에 떨어져 죽음을 맞았다.’

이처럼 한계를 넘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은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라는 모토 아래 산업전반에 걸쳐 발전되었고, 건축분야에서는 도시의 랜드마크를 상징하는 의미로 오해되어 높이의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초고층 마천루를 배경으로 공중도시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동수단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모든 행위들이 굳이 땅을 밟지 않고도 이루어지기도 하는 반면 지상은 초고층건축물의 어두운 그림자와 환경파괴로 인해 살기 어려운 형태로 표현되곤 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일상이 될 것이라는 기사만 봐도 이러한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이 되는 일이 멀지 않았음을 뒷받침해준다.

새해가 밝았다. 해돋이를 보기위해 찾은 해운대 바다가 10년 전과 달라졌음을 확연히 느낀다. 병풍처럼 바닷가를 둘러싼 마천루의 모습, 달맞이언덕에서도 보이는 하늘을 향해 뻗은 아파트의 모습들이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미래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감이 생기는 반면 지상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환경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려 또한 드는 것이 사실이다. 고층주상복합건축물들의 지상부는 물리적, 심리적 경계로 인해 보행자나 주변공간을 위협하고 있으며, 모래사장 바로 앞까지 경계를 치고 공사 중인 여느 현장의 골조 높이는 주변에 위화감을 주고 있다.

건축물의 고층화는 어쩔 수가 없다지만 최소한의 보행권은 보장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공개공지나 외부공간, 건축물의 디자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상의 완충공간들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도쿄는 대표적인 워커블 시티이다. 보행자들을 위해 걷기 좋게 도로는 평평하며, 보도는 넓고, 보행자나 자전거가 장애물 없이 이동하기 좋다. 도로와 건축물 사이사이 공원과 휴게공간이 위치하여 완충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간에는 차량의 통행을 금지시켜 보행자들이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우선시하는 워커블 도시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며, 이것이야말로 지역과 장소, 마을, 골목, 사람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고 나아가 도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데크를 복원하여 남북을 가로질러 도보로 이동하는 보행정원 도시로 탈바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방향성이 워커블 시티와 다르지 않다.

미래도시의 웅장한 면만을 추구하기에 앞서 조금만 아래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도시는 생명력을 얻고 발전할 것이며, 더불어 사람들의 삶도 조금은 더 윤택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랜드마크는 단순히 높다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공공에게 제공할 수 있는 어떠한 공간들을 가지고 있느냐가 우선 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들이 반드시 건축물의 형태로 표현될 필요는 없다.

논설위원( simi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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