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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1호 2면    2016-12-23 15:41:06 입력
[시론] 다시 거론되고 있는 건축단체 통합에 대하여
손진락 회장()

전국 13,000여 건축사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건축물의 설계·감리 분리제도가 지난 23일 건축법 개정을 시작으로 719일 시행령이 개정되어 84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본격적인 시행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개정으로 결정된 감리비가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내년 1월 경이 되리라고 본다 

우리는 그동안 이 같은 결실을 맺기까지, 2012118일 김태흠 의원의 건축법 의원입법 발의 이후 수많은 좌절을 겪었다. 예상대로 타 건축단체의 결사적인 반대에 부딪혔지만, 사실 설계·감리의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있었다. “건축물 감리제도 개선 법안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우리의 의견과는 달리 설계·감리 분리제도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크다는 이유와 건축주의 선택권 침해 건축 직능의 심각한 왜곡 건축사의 경쟁력을 손실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혹자는 대의명분에 가려진 건축단체의 불완전한 통합이 문제가 되어 빚어낸 결과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불완전한 통합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첫 번째는 우리 협회의 총회를 통해 제의된 건축3단체의 통합을 위한 정관 개정의 건이 몇 차례나 부결된 것을 말한다. 두 번째는 그로 인해 지난 2013123일 개최된 한국건축가협회와 새건축사협의회 두 단체 간 연합 및 교류 협약서 조인식을 말한다 

건축 3단체 통합을 위한 시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06년 건축사등록원 및 건축사교육원 설립 등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대한건축사협회 총회에서 또 다시 부결됐다 

그 후 2010년 정기총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통합을 위한 정관 개정의 건이 상정됐다.

최영집 전 회장(대한건축사협회)통합이 되면 우리 협회는 건축사등록원의 업무를 수탁 받는데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고, 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최고 전통의 건축대전을 비롯, 서울건축상 등 지방 건축문화 활동에 필요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총 그리고 지자체의 예산을 독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단체의 통합보다는, 당면한 생존권에 대한 협회의 대책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 회원들의 뜻에 의해, 총 투표수 309표 중 찬성189, 반대118표로 의결정족수 2/3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잠잠하던 건축단체 통합에 관한 주장은 지난 1025‘2016 한국건축문화대상시상식에 참석한 대한건축사협회 조충기 회장이 국제건축연맹 ‘2017서울세계건축대회개최를 앞두고 국내 건축계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통합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2016 대한민국건축사대회에서 다시 한번 조충기 회장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제해성 위원장의 축사를 통해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에 나는 지난 세월동안 타 건축단체에서 우리 건축사협회의 법안 추진 및 정부 위탁업무 등 전반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며 단체 통합의 목적을 그들만의 방법으로 이루려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과연 이러한 사실을 뒤로하고 진정한 통합을 이루어낼 수가 있을지 깊은 상념에 잠겼다.

건축 단체의 통합을 위해 바쳐진 세월과 노력 앞에 우리 건축계도 하나의 정치판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니 허무하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에서 비단 건축계만이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한 단체의 목표가 또 다른 단체의 반대 입장에 부딪힌다면 득과 실을 따진 후에 반대를 통한 이득을 창출한다든지 또는 다른 타협점을 모색하는 등의 정치적인 상황이 우리 사회의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비록 부분적으로나마 통합을 이루었더라도 언제든지 의견이 상충하게 되어 또 다시 서로가 등을 지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이것이 과연 진정한 통합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진정으로 우리가 원했던, 완전한 하나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통합의 형태만은 아닐 것이다. 진정한 통합이라는 것은 서로가 하나로 완전히 합쳐지는 것이지만 그 통합의 중심에는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마음을 합하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함께 건축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마음으로 진정한 통합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누구나 많이 배우면 그만큼 많이 알 것이라고 여기지만 아는 만큼 배우는 것이지, 배운 만큼 아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아는 만큼 사는 것도 아니고, 가진 만큼 사는 것도 아닌데 마치 우리 건축계가 지금의 정치판처럼 어떤 하나의 타협이나 양보를 볼 수 없는 것은 그들이 배우지 못해서도 가진 것이 없어서도 아니다. 많이 알고 많이 가졌다고 착각하는 나 자신으로 인해 다른 상대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축단체의 통합이 이루어지든지 여전히 우리에게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남든지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노력과 대의명분을 위한 통합 이전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데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통합의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2p 상단 손진락 회장 특강 사진.JPG손진락 약력 : 손진락 회장은 울산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 부경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화성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여 현재에 이르며, 지난 2002년부터 울산건축사회 이사로 활동하며 협회 관련 업무에 힘써왔다. 이후 감사와 부회장직을 거쳐 20153월 제18회 정기총회를 통해 울산건축사회 제10대 회장으로 선출, 현재까지 울산건축사회의 사업 추진은 물로 울산 도시건축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울산대학교와 부경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활동을 펼쳤으며, 현재 ()한국색채학회 영남지회 이사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부대표 울산건축도시포럼 이사 ()울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 이사로 활동하며 건축분야의 사회 나눔 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2016-12-23 15:41:06 수정 손진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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