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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9호 15면    2016-10-27 12:30:29 입력
[사설] 건축사 고유 업무의 자존감을 찾자
논설위원( simism@hanmail.net)

건축사를 포함한 각 분야의 국가공인자격증의 배출이 급증하면서 일감 확보에 적색등이 켜졌다. 건축사업무도 수주의 출혈경쟁으로 업무대가가 바닥없이 내려가면서 직원고용 유지마저 어려운 지경에 빠진지 오래다. 설계비를 정하는 민간업무대가기준이 따로 없고, 공공발주사업은 업무대가기준에 의해 정해진 보수를 받기는 하지만 작업원가를 지키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건축사헌장 1조에 건축사는 예술인으로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건축문화 창달에 이바지한다.’라고 되어있다. 창의력을 발휘해서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적정한 공사비로 목적하는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한 설계 작업의 원가 개념은 모호할 수밖에 없다. 시장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는 설계비가 20년 전보다 못한 현실에 처해있는 건축사가 창의력을 발휘한 설계로 건축문화 창달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우리 건축사가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최선을 다해 설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전문가의 역할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공공건축물을 수의계약이나 입찰에 의해 수주·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의 설계지침이 명확하게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설계지침이 애매한 상태에서 계획 설계가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과다하게 소요되는데다 편성예산의 부족으로 인해서 설계도면을 충실하게 작업하는 기일은 늘 부족할 수밖에 없다.

설계지침의 부실함과 예산 편성 근거의 모호함에 의해 건축사의 창의력을 발휘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데다 발주처의 업무간여마저 도가 지나쳐서 전문가의 역량을 설계에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하소연도 부지기수다. 설계단계에서 기획 및 계획단계에서 건축사의 창의력을 보장받지 못하면 설계자의 창의력이 발휘될 수 없기 때문이다. 명확한 설계지침과 적정한 예산 편성이 되어 있다면, 발주처가 기획 및 계획단계에 가능한 간섭하지 않을 수 있기에 건축사는 창의적인 설계 의지를 설계기간에 충분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건축사는 건축사 헌장’ 1조의 내용처럼 예술인으로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건축문화 창달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개성이 넘치는 건축물이 많아져서 우리의 도시환경이 살고 싶은 곳이 될 수 있고, 건축물이 지어지는 목적이 충분하게 달성되어 시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축사의 자존감이 상실될 수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에서 각종 심의절차를 두어 제3자가 간여하고 부실을 우려하여 법적인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도 아름다운 건축물,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기에는 앞날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 건축사의 자존감은 우리 사회가 건축사라는 전문가의 역량을 인정해주고, 우리 건축사가 건축물의 어머니라는 책임감을 통감할 수 있어야만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건축사는 도시의 근간이 되는 건축물과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공인전문가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논설위원( simis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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