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호 2017년 7월 25일(화요일)
IBK 기업은행
 
   
최종편집:2017-07-25 16:19  
칼럼·문화
시론 | 사설
칼럼 | 만평
건축사랑방
건축, 그 출발점에 서다
건축을 보다
타박타박
건축·문화예술촌
수필의 향기
 
Home > 칼럼·문화 > 건축을 보다
  제209호 10면    2016-10-27 10:56:22 입력
[건축을 보다] ㉜ 건축, 시대의 상징이자 우리 삶의 대변자이길
ab김주성 이사 | Blessing Eco design
김주성 이사()

김주성 약력 : 김주성 이사는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교 테크노 디자인 대학원 퓨전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DOMUS ACADEMY MASTER IN DESIGN(MILANO, ITALY)을 졸업했으며, 영국의 WALES UNIV에서 미술학 석사학위 또한 취득했다. 태주 조명디자인 연구소에서의 실무를 시작으로, 이태리 밀라노 소재의 iDox design studio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지난 2008년부터 Blessing Eco design에 재직하며, 현재에 이른다.


디자인을 전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특히 국내 사찰이나 한옥에 매료되어 대학시절부터 이곳저곳을 보러 다니는 취미가 생겼다. 그러나 건축을 전공한 분들과는 달리 그곳을 보고 다니는 것이 전부라, 깊이 있는 분석보다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전부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나에게 건축은 무엇일까? 인간이 출현하면서 자연스레 같이 나타난 건축은 우리가 살아온 시간과 같았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건축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나에게 건축은 그 시대 이야기의 상징물이며, 우리 삶의 모습을 알려주는 대변자이다. 

국내의 건축물, 특히 한옥과 사찰을 다녀보면 그곳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옥에서는 웃음소리가 느껴지고, 대형사찰에서는 수도자가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대웅전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살아있는 건축은 마치 공간이동을 하듯 옛 모습 혹은 다른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생생히 느껴지게 한다. 

전통건축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인 경주는, 우리 전통건축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기다린다. 독락당의 담장과 담장사이의 좁은 길을 걸으면서 구부러져 가려진 길 저편의 펼쳐진 새로운 장면을 기대하는 즐거움이나, 전통과 상업건축이 혼재되어있는 교촌한옥마을을 거닐다보면 또 다른 전통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이 또한 전통이 스스로의 생명을 이어가는 또 다른 모습이라 생각하면 참으로 경이롭다 

국내에는 여러 한옥 마을이 있는데, 각각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 듯하다. 유네스코에도 지정된 하회마을은 전통적인 삶을 이어가는 마치 집안의 장손과도 같은 모습이다. 이에 진정한 한옥을 보고 싶다면 하회마을을 꼭 가보라고 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전통마을의 원형을 볼 수 있는데, 한발 한발 디딜 때마다 전통마을의 아름다움을, 길과 담 그리고 한옥에서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곳은 원주민을 만나고 느낄 수 없는 심리적 단절이 된 곳으로, 우리가 철저히 방문자로서 다녀야하는 부분이다. 전통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자 함이지만, 고립된 곳이라는 이미지는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비해 전주한옥마을은 한옥과 상업의 적절한 만남이 돋보인다. 이 때문에 전통을 지루해하는 어린 세대에게도 크게 환영받는 곳이다. 특히 학생들이 한복을 빌려 입고 다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명절 때나 겨우 찾아서 입는 구시대의 상징물이 된 한복이 이곳에서는 싸구려 한복이라도 트렌드 리더가 되어 입고 싶은 옷이 된 것. 이는 전통 공간이 갖는 대단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산속에 있는 사찰은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영주의 부석사는 일주문에서부터 올라가기 시작하면 새로운 장면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된다. 부석사를 지을 때부터 이처럼 다양한 장면성을 생각하고 지었을까 싶을 정도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각각의 문과 기둥들은 흩트려 놓은 자연과 다른 건물을 구도 좋은 그림으로 만드는 구획 역할을 한다.

또한 건축물은 어떠한가. 산만한 지붕이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게 날렵한 처마선으로 정리되어 자칫 짓눌린 공간으로 보일 수 있는 벽체와 기둥이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으며, 진중하면서도 가벼운 건물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대웅전에 다다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발밑에 펼쳐진 장면만으로도 이미 속세와 이별을 한 도인인 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영주의 부석사는 사찰이라기에는 조형적으로 너무 세속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그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실용과 편리, 그리고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한 국적불명의 도심 속 현대 건축물들을 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 아니다, 숨이 막힌다기보다는 그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겠다. 어쩌면 그 건축물들은 우리 전통건축이 주는 재미와 여유,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점점 잃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건축이 단순히 규모의 존재감을 버리고,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많은 이야기를 담은 그릇의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우리 삶의 친구로서, 그 존재의 이유를 갖게 되지 않을까.

2016-10-27 10:56:22 수정 김주성 이사()
김주성 이사 님의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c)건축사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TOP
 
나도 한마디 (욕설,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 로그인 하셔야 입력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자동방지
옆의 자동방지 코드를 입력하세요.
0 / 300byte
(한글150자)
 
 

한성모터스 화명전시장
IBK 기업은행
보도기획
지역건축전문가의 새로운 도약 기대해
부산 청사포, ‘2017 국토경관디자인대…
도로공간의 입체적 활용을 위한 아이디…
HOPE with HUG, 20호, 21호 희망 나눔 …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 서용교 신임집…
‘2017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공모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지중건축, 땅 속에서 산다면?
부산도시재생이 한자리에, 부산도시재생…
공유의 시대,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치와…
많이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