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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3호 10면    2016-04-22 14:18:11 입력
[건축, 그 출발점에 서다] ㊹ 우리도 건축사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ab이정준 |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몇 해 전 건축사 업무가 세계화됨에 따라 건축교육을 국제기준에 맞추어 제도화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구와는 달리 건축학이 공학으로 인식되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학문으로서의 건축이 뿌리내리지 못한 우리나라가 건축교육에 대해 충분한 담론의 과정 없이 국제기준에 맞추기 위해 기존의 4년제 건축학과를 건축공학과와 건축학과로 나누고, 건축학교육은 5년제로 구분한 동시에 건축학교육 인증제도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특이하게도 5년제에서 4년제로 전환되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였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건축교육인증을 받은 건축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이에 그간 느껴온 것들을 바탕으로 건축교육인증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한다 

4년제 건축교육제도는 공학교육 중심이고, 건축학교육 인증을 받지 못한다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 졸업을 하고 건축사예비시험에 합격해도 유효기한을 가진 건축사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4년제 건축교육을 받는 학생은 건축사의 꿈을 가지고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건축학교육 인증제도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 앞에서 좌절한다. 또한, 건축공학교육과 건축설계교육이 혼동된 수업은 건축에 대해 생각했던 환상을 부셔버린다. 때문에 학생들은 시공회사, 설비회사 등으로 각자 나름대로의 진로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건축설계에 미련이 남아있는 학생들은 여전히 혼동된 수업 속에서 이러한 고민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당황스러워했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이어 진로를 찾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건축기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건축전문지 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간향 저널리즘 스쿨’(와이드AR 건축 잡지사)에 지원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1년간 건축비평 등을 배우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남들과 같이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던 것이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그 장벽! 누가 들어올까 꽉 닫힌 그 문 앞에서 서성거렸던 필자가 생각난다. 비록 지금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경계 안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지금도 건축이 좋아서 건축계 문 앞을 서성거리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현재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나 입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졸업 인증제도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대학원을 통한) 2년이라는 시간이 더 투자되어야했고, 그에 따른 학비와 생활비가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581명을 대상으로 생활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취나 하숙을 하는 학생의 월 생활비는 평균 488934원에 달한다. 게다가 건축대학원 중 학비가 높은 건국대학교 건축 전문대학원의 경우 한 학기에 700백여 만 원의 학비를 필요로 한다. 대학교에서 4년제 건축설계교육을 받고 대학원에서 2년의 교육을 받는 것은 학생의 입장에서 분명한 이중투자이며, 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4년제 건축설계교육은 분명 부족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5년제 건축교육제도 상의 인증심의시스템은 교육수준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스템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4년제와 5년제를 구분지어 인증심의를 한다는 점과 건축학교육 인증제도가 건축사가 되기 위해 출발점에 서있는 학생들에게 정말 올바른 제도인지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으며, 이에 대한 더 많은 담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대학을 다닌다는 사실 자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어른들은 대학생들을 자랑스러워하기 보다는 졸업 후 취업은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불안의 시선을 보낸다. 이에 어른들은 열정과 노력을 이야기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면서 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이 중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학생들은 좌절감을 느낀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세대에게 과연 열정과 노력이 최선일까? 어쩌면 그 보다는 존경과 지표가 되는 어른이 필요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건축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방황하고 헤매고 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지금보다 더 좋은 건축교육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어른들을 만나기를 희망한다.

 

이정준 |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공간건축학과 졸업

 

 

2016-04-22 14:18:11 수정 이정준(dlwjdwns0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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