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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2호 9면    2016-03-31 14:43:12 입력
[세계는 넓고 지을 집은 많다] ② 독일의 집짓기 : 지속가능한 건축의 성장과 발전
ab임정은 | 독일건축사,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동일



독일의 집짓기 : 지속가능한 건축의 성장과 발전

 

임정은 | 독일건축사,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동일

에너지 절약형 리모델링을 통한 건축의 지속가능성 고민
소규모 주택시장 투자 증가로, 신축 프로젝트 수 상승해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지 어느 덧 일 년, 독일건축에 관한 원고를 쓰면서 다시금 내가 살던 그 머나먼 타국 땅 독일을 떠올렸다.
학부시절 건축 잡지를 보면서 독일유학에 대해 막연한 꿈을 키웠고
, 학부 졸업 2년 후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강렬했던 독일의 첫인상은 인천에서 독일 뮌헨이라는 남부도시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파란 대지 위에 차례로 나열된 새빨간 지붕들이 늘어선 마을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듯 했다.

 

▲ 뮌헨 전경

 

독일에 대한 내 첫인상이 그러했듯, 독일은 한국처럼 새로 지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의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모습이 아니라 나지막한 오래된 주택들이 유지, 보존되고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 중 하나다. 한 예로 독일 베를린은 독일이 통일되기 전, 이 작은 하나의 도시에 정치적, 사회적인 이유로 인하여 장벽 하나 사이로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되었던 장소이다. 베를린의 구 서독지역은 분단시절 경제와 기술이 발전하였던 서독이 이곳에 새로이 높은 아파트를 빽빽이 신축하였지만 베를린의 구 동독지역은 경제적, 기술적인 문제로 인하여 분단 전 독일의 모습 그대로 나지막한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베를린의 구 서독지역처럼 아파트가 즐비한 곳을 선호하겠지만, 독일 사람들은 우리의 이러한 모습과는 매우 다른 선택을 하였다. 현재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구 서독지역은 점점 슬럼화 되어가고 있는 반면, 오히려 젊은 사람들은 나지막하고 여유로운 구 동독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이 예전 모습 그대로 보전된 오래된 집을 선호하는데, 겉모습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오래된 집의 단점인 단열 등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하여 에너지 절약형으로 리모델링하여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1층에는 작은 갤러리, 디자이너 샵 등이 생겨나면서 그들의 삶의 질까지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재 베를린의 실정이다.

 

물론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오래된 주택들은 구조, 단열 등 여러 가지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독일인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오래된 주택을 철거한 후 새로 신축을 하기 보다는 전통건축 및 문화재의 형태를 유지보존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에너지 절약 하우스로 리모델링을 하는 지속가능한 건축을 지향한다.

 

지속가능한 건축 패시브하우스

이러한 지속가능한 건축을 위한 독일의 노력 중 하나로 패시브하우스(Passiv Haus)’를 들 수 있다. 패시브하우스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일상대화에서도 종종 등장할 정도로 핫이슈였고, 그 때문에 독일에서 생활하는 동안 나 또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석사과정 중에는 패시브하우스에 관한 몇몇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졸업 후 일을 하면서 독일건축사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는 에너지 절약 하우스와 패시브하우스에 관련된 몇몇 세미나에 참여키도 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패시브하우스에 무지하던 나도 조금씩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패시브하우스는 초기 독일에서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비용과 시공, 시공 후 효과 등의 문제로 인해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름에는 고온건조하고 겨울에는 저온다습한 독일의 환경과 독일인들의 문화적 습성에 맞도록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프랑크푸르트의 패시브하우스 의무화 및 인센티브 정책 등과 같은 지속적인 법 개정을 통하여 독일의 패시브하우스와 에너지 절약형 하우스, 제로 에너지 하우스 등 지속가능한 건축은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독일의 지속가능한 건축의 유행으로 미루어 독일에서는 신축 프로젝트가 아닌 리모델링 프로젝트만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독일 전체의 신축 프로젝트 수는 전체 건축공사의 45% 수준으로 신축 프로젝트의 수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하여 독일도 투자와 수출이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26%의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2010년 상반기 이후 상승세로 반전하였고, 상승 증가율이 둔화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 중의 하나로 200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택대출에 대한 이자율의 대폭적인 감소로 추정된다. 낮은 은행 대출 이자율은 많은 독일인들의 소규모 주택에 관한 급격한 투자 증가로 이어졌고, 2014년은 전해의 5% 증가율로 최대 건축 인허가수를 달성하였다.

이렇듯 독일의 주택 건설 분야의 활발한 움직임은 독일 건설 산업의 커다란 성장 동력이 되어 건설관련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한 예로 201312월 기준으로 23,282유로로 가장 높은 매출을 자랑한 호흐티프(Hochtief)’라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전년 대비 15.5%라는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독일에는 건설건축 관련 매출이 높은 대규모 건설기업이 있지만, 매출이 높은 대규모 기업의 수는 아쉽게도 매우 적다.

 

▲ 연도별 주택허가건수

 

독일의 건축사사무소

독일의 건축사사무소는 사무소의 규모에 따라 매출이 높고 낮음의 비율이 매우 다르다. 10명이 넘는 대규모 건축사사무소의 78%가 매출이 높은 편이지만, 직원이 없이 혼자 일하는 1인 사무소인 경우, 단지 50% 정도만이 매출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 이유는 규모에 따른 프로젝트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 10명 이상의 대규모 사무소는 프로젝트의 57%가 신축 설계인 반면, 1인 사무소의 경우 전체 프로젝트의 41%만이 신축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이처럼 매출이 높은 대규모 건축사사무소의 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독일 대부분의 건축사사무소는 5명 이내의 소규모 사무소로 이루어져 있다. 독일 내 건축사사무소의 38%는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1인 사무소이며, 40%2-4명의 직원이, 5-9명이 일하는 중규모 사무소는 14%를 차지하며, 1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대규모 사무소는 불과 전체 사무소 수의 8% 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별 비율 차이는 수주방식에 있다고 판단된다. 독일의 설계 프로젝트 수주방식은 대부분 비공식적인 방식, 특히 인맥이라고들 하지만, 규모가 큰 사무소일수록 공개적인 입찰이나 공모전에 의한 수주 비율이 높은 편이다. 통계를 보면, 독일의 공식적인 수주방식의 비율이 평균 22%이나, 대규모 건축사사무소의 경우 무려 41%로 공식()적인 수주방식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공개적인 입찰이나 공모전에 당선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유럽에서는 설계비 7,500만 원 이상의 공공공사는 EU회원국 건축사들에게 의무적으로 개방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 전체 건축사들의 경쟁으로 인하여 공공공사에 관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약하기는 어려우나, 한편으로는 유럽 전체에 대한 프로젝트의 기회가 있는 것으로 더욱 확장된 경쟁과 발전의 가능성을 두고 있다.

 

이렇듯 독일의 지역적인 위치상, 지형에 의한 기후와 문화에 의하여 독일의 건축은 우리의 건축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옳다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나름대로 그들에게 맞는 건축을 찾았으며, 우리 또한 우리에게 맞는 건축을 찾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발전될 우리나라의 건축을 기대하며

 

 

참고자료 : <건축사협회에 가입된 사무소 구조, 매출 및 수익 분석>, 독일건축사협회 제공, <Analyse der Bürostruktur, Umsätze und Erträge der selbstständig tätigen Mitglieder der Architektenkammern>, BUNDES ARCHITEKTEN KAMMER

 


임정은은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 독일 KIT(칼스루헤 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Baden-Württemberg) 주에서 근무키도 하며, 독일건축사를 취득하였고, 지난 20153월부터는 서울에 소재한 ()종합건축사사무소 동일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6-03-31 14:43:12 수정 임정은(jestyle628@google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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