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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0호 2면    2016-01-26 09:29:05 입력
[시론] 미천한 자의 소심한 바람
ab조형장 건축사 | 본지 편집주간, 건축사사무소 메종
조형장 건축사(jecree@hanmail.net)

 

새해가 밝았다. 벽두에 우리 신문은 19995월 창간호를 발행한 이후 지령 200호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난 창간16주년 특집호(2015.6.22.) 건축시론에서 이상일 논설위원께서 본지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하여 상세하게 소개한 바 있다. 어엿한 청년기를 맞이한 우리 신문은 그간 발행인 및 집행부의 애정 어린 관심과 후원, 일당백의 기자단, 그리고 역대 선배 편집주간과 위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회원여러분들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 덕분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왔다. 또한 단순한 건축계의 소식지를 뛰어넘어 판형이 확대되고 면수가 늘어난 만큼보다 다양한 내용의 칼럼, 작품, 기획,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정보지로 우뚝 성장해 온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금의 편집위원회는 앞으로 신문이 나아 갈 길과 더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고민의 일환으로 신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한 바 있다. 지난 해 117일 부경대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부산건축사혁신대회에 참석한 600여 부산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서 참으로 귀중한 결과 치를 얻어 낼 수 있었다. 이 또한 지난 신문(2015.11.27)에 상세한 내용을 실은 바 있지만, 역시 독자의 눈은 냉정하고 엄격한 것이었다. 따뜻한 격려와 만족이 주를 이룬 듯하지만, 송곳 같은 질타와 빈틈을 파고드는 예리한 지적들은 앞으로 더 좋은 신문을 만들어 가는데 아주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있을 때나 잘 할 것이지 떠날 때가 되어서야 부산떠는 영락없는 소인배처럼 이제 편집주간이라는 버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가 다가오니 송구스러움도, 아쉬움도, 때늦은 연민마저도 갑자기 봇물 터지듯 솟아오른다. 하지만 그간의 수련경험과 주변 많은 분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미천한 자가 보고 배워왔던 우리 신문의 특성과 역할, 그리고 소심한 바람 한 가지를 털어놓고자 한다.

종합해서 결론부터 일축하자면 설문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우리 신문은 건축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문화적, 예술적 향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정보매체의 성격을 띠고 있음이다.’ 건축이론, 기획, 법규, 재료, 공학 등 난해하고 지극히 전문적이어야 할 부분들은 더욱 깊이 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미학, 인문학, 기타 다양한 분야의 무수한 예술적 내용 또한 흥미롭게 함께 녹아들어야 할 것이다. 이는 새로울 것도 없으며 창간 이후 일관되게 지향하여왔던 우리 신문의 대표적 정체성과 방향성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나 지향이 다소 생뚱맞을 수 있는 여느 집단의 전문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구성과 궁합을 갖출 수 있음이 또한 건축사신문만의 매력이 아니던가.

 

우리 신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나 미래에 대하여는 감히 주제넘게 넘겨짚을 사항도 아니고 그럴만한 식견도 없을뿐더러 참견 할 바가 아님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신문의 주인인 전체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조언을 든든한 배경삼아 열심히 봉사해 갈 초롱초롱한 지금의 위원들이 멋지게 발전시켜 갈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또 이어 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6년여의 편집위원 시절을 돌이켜 보건데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경험의 연속이었고 고맙기 그지없는 배움의 시간들이었다. 나이순에 따라 미천한 자가 주간의 자리를 꿰어 찼을 땐 혹, 선배제위들께서 이루어 놓은 기라성 같은 업적에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시간의 연속이기도 하였다. 그나마 행운인 것은 참 좋은 위원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주로 주변으로부터 수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는 게 다반사지만 때로는 질타와 무관심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시간을 쪼개어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 주었던 분들이다. 그들은 앞으로도 지금까지 쌓아왔던 경험과 능력, 패기, 그리고 열정을 앞세워 우리 신문의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갈 것이다.

 

끝내 아쉬운 딱 한가지의 바람이 있다면 이 신문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당부 말씀이다. 이 신문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는 사실, ‘스케치, 건축사의 언어란을 처음 기획했을 때, 건축기행 타박타박코너를 처음 만들었을 때, 넘쳐나는 기고로 원고은행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한껏 부풀어 올라 김칫국부터 마셨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작품소개, 설계노트는 물론 거의 모든 란은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고를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는 기획의 아이디어와 뉴스란의 제보까지도. 이 신문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결국 불특정 다수의 우리 본인들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한 만큼의 시간동안 연민의 세월을 함께했던 편집위원회, 우연한 기회에 좀 더 가까이 마주보게 되었으나 어느새 가슴 한 켠 아주 소중한 연인으로 자리 잡은 건축사신문. 졸업을 하더라도 나의 연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리움은 배가되어 지속될 것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가 그리움이라 했다. 고마움과 감사함은 그리움의 방법론, 이 연인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론, 그리움, 고마움, 감사함, 새해 벽두에 다짐한다. 신문을 홍보하고 참여를 독촉하는 나의 애걸행위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 될 것임을.

 

 


조형장 건축사는 동아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건축사사무소 메종의 대표로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공간건축학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해양디자인 협회 부회장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부산항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계획수립 사하구 홍티예술촌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당선 사상구 새뜰마을 마스터플랜 수립 당선 등이 있다.

 

 

조형장 건축사(jec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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