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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9호 4면    2015-12-29 09:18:20 입력
[타박타박] ㉗ 스페인을 맛보다3 : 꿈속의 안달루시아(Andalucia)
ab김석철 | 지에스김석철 건축사사무소
김석철 건축사(ga7404@naver.com)

 

자유일정을 포함한 바르셀로나에서의 여정. 이틀간의 즐거움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스페인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안달루시아 세비야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행 8일째, 세비야(Sevilla)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길, 저 멀리 과달키비르 강 옆에 세워진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작품, 알라미요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142미터의 주탑이 58도 경사로 기울어진 비대칭 사장교로, 다리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세비야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다음날 마리아 누이사 공원 내 무데하르 양식(13-16세기 스페인에서 발달한 이슬람풍의 그리스도교 건축양식)이 잘 표현된 박물관(Pabellon Mudejar) 건축물과 정원을 둘러보고 세비야 스페인 광장에 도착하였다.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가 만든 반달모양의 수로로 둘러싸인 광장은 1929년에 열린 박람회장으로 건물 중앙과 양쪽에 탑이 있고 광장을 바라보는 건물 벽면에는 스페인의 역사를 모자이크로 장식하여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스페인 광장을 둘러본 후 도시재생의 성공적 사례인 메트로폴 파라솔(Metropol Parasol)에 도착하였다.

 

▲ 메트로폴 파라솔

 

세비야의 엔카르나시온 광장은 지역주민들이 버려진 광장을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독일인 건축가 위르겐 마이어 헤르만을 선정하였다.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벌집모양 또는 버섯, 와플모양의 목구조건축물은 세비야와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중세도시 속에 살며시 내려앉아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지닌 옥상테라스를 만들어 오래된 도시를 한눈에 담아내어 세비야를 가슴에 새겨 놓는다. 이어 시장과 골목길을 빠른 걸음으로 달려 세비야 대성당에 도착하였다.

1248년 세비야가 기독교인들에게 함락되면서 이슬람사원을 허물고 1401년부터 1세기에 걸쳐 건축된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으로 고딕, 신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다. 1507년 고딕건축으로 완공되었지만, 1511년 중앙부 돔이 무너진 후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대성당에는 1506년 숨을 거둔 후 450년 만에 스페인으로 돌아온 콜럼버스의 유골이 든 관과 세비야를 이슬람교도로부터 되찾은 산 페르난도 왕의 무덤이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완벽한 이슬람식 건축물인 아름다운 첨탑, 힐라다 탑만이 성당 동쪽에 그대로 남아 있다. 높이 90미터 이슬람 사원의 첨탑으로 알모하드 칼리프인 만수르의 지시로 건축(1192)된 탑은 최상층부에 16세기 기독교양식의 첨탑이 덧붙여진 것으로 청동 풍향계 에히랄딜료는 세비야의 상징물이 되어 있다. 대성당 북동쪽 모퉁이에 힐라다 탑으로 오르는 통로가 있어 일행은 탑의 중앙계단의 좁은 통로를 시계반대방향으로 오르며 세비야 대성당의 역사적 흔적과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세비야를 출발하여 2시간쯤, 두 번째 방문지 론다(Ronda)에 도착한 일행은 구시가지로 향해 언덕 아래로 향했다. 절벽위의 도시, 릴케가 사랑한 이 도시는 인구 4만의 작은 마을로 150미터 깊이의 엘타호 협곡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1793년 완공된 론다의 다리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라는 뜻의 누에보(nuevo)’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투우장이 있으며 현재도 투우가 열린다. 론다의 협곡 끝자락에 카페와 레스토랑, 호텔 등이 자리 잡고 있는 풍경이 놀랍고 신기롭다. 우리는 시가지를 돌아보며 론다에서의 추억을 만들고 그라나다를 향해 버스에 올랐다.

 

▲ 론다

 

여행 9일째, 그라나다(Granada)

여행의 절정에 그렇게 기다림과 설렘이 교차되는 안달루시아 이슬람건축의 혼이 담겨져 있는 그라나다에 도착하니 어느 듯 석양이 짙게 물들이고 있는 풍경이 나를 알람브라 궁전으로 먼저 인도하고 있었다.

다음날 오전 알람브라 궁전 앞 매표소에서 입장을 하기 위해 대기하던 중 류선생으로부터 여름별장을 먼저 관람하고 알람브라궁전을 관람하는 것으로 전달을 받고는, ! 관람코스를 바꾸었을까 의문을 가지면서 헤넬라리페(Generalife)로 향했다. 아랍어로 젓과 꿀이 흐른다는 뜻의 알람브라 여름별장은 1492년 알람브라가 정복된 이후 베네가스 가문의 소유에서 1921년 주정부에 반환되어 1951년 건축가 프리에토 모레노의 감독 하에 이슬람식 정원으로 확장되었다.

 

▲ 헤네랄리페 궁전

 

우리를 맞이하는 사이프러스 나무숲 사이의 가로수길이 햇살과 함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나무터널을 지나니 정원중앙에 긴 수로와 양옆에 작은 분수는 물소리와 꽃이 어우러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회랑을 통해 나스르 궁전과 카를로스 궁전 등 조망을 즐기면서 여름별장 속에 묻혀 버렸다. 해네랄리페 궁전은 서로 다른 파티오들이 공간적으로 상호연계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폐쇄적공간이 개조된 이후 이슬람적 은밀함과 기하학적 질서가 사라져버렸다. 계단의 수로는 동적이며, 작은 원형분수의 물소리는 귀를 즐겁게 한다. 경사지형을 이용한 여름별장. 다양한 공간, 사계절의 꽃과 분수 그리고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잘 가꾸어진 정원을 뒤로하고 이슬람문화의 결정판 알람브라궁전(Alhambra)으로 향했다. 13세기~15세기에 지어진 알람브라궁전은 전기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모사라빅 양식과 무데하르 양식까지 시대별 특징을 지닌 스페인건축으로 세계문화유산이자 스페인의 보물이다.

라 사비카 언덕위에 붉은 벽돌 성벽으로 지어진 알람브라궁전은 기독교인들에게 정복된 후 카를로스 1세가 자신의 궁전을 짓기 위해 나사리에스 궁전일부를 파괴하였다.

절벽 위 솟아있는 요새이자 망루인 알카사바(Alcasaba)는 알람브라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아르마스광장의 저수조는 유압시스템을 갖춘 과학적 건축기법으로 가우디에 의해 구엘공원 지하저수조로 계승되었다. 서측전망대인 벨라의 탑은 높이 30미터의 전망대로 4층 규모의 거주공간과 그림자로 시간을 측정한 태양의 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기독교가 그라나다를 점령한 12일 타워에 올라 종을 치는 관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그라나다의 전경은 환상적이다. 전망대를 내려와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V)으로 들어가자 외부는 르네상스식 정사각형의 벽으로, 내부는 원형으로 32개의 기둥과 2층 구조로 나사리에스 궁전의 한쪽벽면에 자리하고 있다. 이 건축수법은 그라나다의 안달루시아 기념박물관 중정에 차용되어져 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의 원형 로툰다를 빠져나와 알람브라 궁전의 백미인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 Nazaries)에 들어선다.

궁전의 내부공간은 정형화된 공간으로 방들과 마당들을 연결하고, 아름다운 기하학적 문양과 오목한 공간, 겹겹이 쌓아 올린 아름다운 천정장식이 모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놓는다. 좁은 공간의 복도를 지나면 맥수아르 궁이 또다시 황금의 방 안뜰을 지나면 알람브라 궁전의 심장인 미르틀레스 안뜰(Patio de Myrtes)이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외부공간인 듯 내부공간인 공간에서 하늘을 품고 있는 공간, 바닥의 수공간은 아치현관의 반원이 연못에 비친 타원은 미완성의 건축을 완성의 건축으로 표현된 경이로운 공간으로 완결된다. 미르틀레스 안뜰에서 이어져 있는 공간인 사자들의 궁은 금단의 공간으로 후궁이나 여성이 기거하는 하렘 구역으로 12마리의 사자상이 입에서 물을 뿜고 있는 대리석 분수를 둘러싸고 있다. 사자의 뜰 남측과 북측의 방들을 지나자 카를로스 1세를 위해 지어진 황제의 홀(Estacias del Emperado)이 나온다. 이방의 어느 곳을 워싱턴 어빙이 기거한 방으로 1820년 어빙은 나사리에스 궁전에서 알람브라 이야기를 집필하였다.

알람브라궁전에서의 체험은 기대이상이었고, 나사리에스 왕국의 마자막 왕 보아브딜의 모습을 상상하며 가슴속 뭉클함을 억제하며 궁을 빠져 나왔다.

그라나다를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한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궁전을 볼 수 있는 여름별장. 알람브라궁전을 먼저 보지 않고 헤네랄리페를 먼저 보여준 것에 감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알람브라궁전을 둘러보고 난후 여름별장을 보았을 경우 흥분과 감격이 덜 했을 것이다. 궁금증을 더 증폭시키는류선생의 깜짝 선물!!

그라나다에서의 마지막 답사지 그라나다 과학공원에서의 내·외부관람을 끝으로 5시간 30분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마드리드를 향해 우리를 태운 버스는 출발했다.

 

▲ 미르틀레스 안뜰

 

여행 10일째, 세고비아(Segovia)

마드리드에서 차로 1시간 30여분. 마지막 여행지인 세고비아에 도착하였다.

시가지 언덕으로 감추어 놓은 뭔가를 찾듯 발걸음을 재촉하자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석조구조물이 세고비야 수로교이다. 높이 28미터, 길이 728미터의 커다란 석조기둥을 쌓고 그 위에 2중 아치를 세운 아름답고 기능적인 수로교가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도시의 문지기처럼 가로막고 있다. 이 수로교는 세고비야 시내에서 17킬로미터 떨어진 과달라마 산맥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한 로마인의 기술과 열정이 담겨있는 로마인의 건축적 유산이다.

이어서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성의 모델인 알카사르를 둘러보고 시가지를 터벅터벅 걸어서 수로교 근처식당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이번 탐방을 끝으로 마드리드 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스페인은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이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건축을 통해 도시를 재생시키고 관광자원화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성공적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탐방에서 정적이면서 동적인 옛 도시의 골목길을 많이 걸어 면서 눈으로, 귀로, 가슴으로 느끼는 좋은 결과를 가져와 뿌듯함을 가져본다. 걷는다는 것은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 세고비아 수로교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기획한 경남건축사회 조용범 회장님과 구경희 교육홍보위원장님 그리고 함께한 건축사님 등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

 

2015-12-29 09:18:20 수정 김석철 건축사(ga74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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