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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7호 2면    2015-10-22 15:32:09 입력
[시론] 2015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축제를 마치고
ab허동윤 부집행위원장 |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 조직위원회, (주)상지이앤에이 건축사사무소
허동윤 부집행위원장()

 

가을, 전국의 도시 곳곳에서 축제가 연일 이어진다. 축제는 인류 초기에는 일종의 의식으로 종교적 제의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농경사회에서는 공동체의 번영과 안정을 기원하는 것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현대의 축제는 문화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지역문화기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문화 인프라가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지역은 더욱 문화적 정체성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역의 역사와 다양한 자연, 문화는 축제를 통해 문화자원으로 거듭나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항구도시 부산에 유독 국제행사가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107()부터 1018()까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에서 2015 부산국제건축문화제(조직위원장 서병수 시장, 집행위원장 배영길)가 열렸다. 2001년부터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건축 3단체(부산건축사회, 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 대한건축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가 연합해 부산국제건축문화제를 구성해 첫 행사를 치른 지 올해로 15회째다.

부산이라는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뿐만 아니라 국제교류를 통해 부산 도시건축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건축이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축제로는 우리나라 여러 도시 중 처음 시작되었다.

10주년을 맞이한 2010년에는 대한민국건축문화제와 공동으로 부산국제건축문화제를 개최했다.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시게루 반이 초청강연을 하고 유럽도시건축전, 건축도시사진전, 초대작가전 등 규모면에서건, 내용면에서건 국내에서 역대 최고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 해에는 UIA 회장, JIA 회장, AIA 회장도 참석해 함께했던 대한민국건축문화제가 부산국제건축문화제의 위상에 깜짝 놀랐다.

이후, 서울건축문화제, 대구건축비엔날레, 광주건축문화제가 부산국제건축문화제를 벤치마킹하면서 생겨났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건축을 알리고 건축인들의 사회적 역할을 파급시킨 것이다.

필자는 1회 때부터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운영위원으로 참여해왔다. 2012년부터는 격년제로 열리게 되면서 종합전시행사가 없는 해는 건축주간을 지정해 행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2013년 부산-바르셀로나 자매도시 3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특별전 가우디와 바르셀로나를 걷다를 시작으로 올해는 시카고-부산 도시건축 특별전인 시카고 부산에 오다를 특별전으로 기획했다.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시카고도 부산의 자매도시다.

부산과 시카고는 2007년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처음의 인연은 1893년 시카코만국박람회 개최 당시 고종황제가 사절단을 파견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1년 대화재를 극복한 시카고와 6·25전쟁을 극복한 부산은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한 국제관문도시이자 수변도시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북항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현재, 시카고 특별전과 더불어 시카고의 사례로 본 도시개발과 북항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부산이 나아가고자 하는 도시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특히, 행사장에서 실시한 건축사 실무교육은 부산의 많은 건축사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제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건축 관련 협회 및 단체들의 프로그램도 자연스럽게 부산국제건축문화제에 녹여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해 시민들이 건축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필자는 지난 2년간 부산국제건축문화제 부집행위원장을 지내면서 부산 건축인들의 고민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건축이 투자와 투기의 대상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화로 향유해야 할 자산임을 알리는데 모든 건축인이 함께했다는 것이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가진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보다 쉽게, 보다 느리게, 그리고 함께라는 이번 부산국제건축문화제의 대주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높은 곳으로만 오르는 건축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역사로 남는 건축을 위한 발걸음이 더욱 절실하다. 그리하여 건축인들이 세상과 뜨겁게 소통하고 역사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허동윤 건축사는 동아대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상지이앤에이 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사이다.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 아르피나유스호스텔, 사상구 다누림센터, 문화콘텐츠콤플렉스 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주요수상경력으로는 부산건축대전 완공부분 금상(2000), 부산광역시 건축상 건축물완공부문 금상(2001), 부산다운건축상 은상(2009)동상(2010),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표창(2010),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표창(2013) 등이 있다. 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 회장,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한국건축가협회 감사, 부산국제건축문화제 부집행위원장, 한국예총 부산광역시 연합회 부회장,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동윤 부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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