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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5호 2면    2015-08-26 13:31:09 입력
[시론] 어우러짐의 미학
ab이인희 교수 |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부산국제건축디자인워크숍 운영위원장
이인희 교수(samlih@daum.net)

 

 

부산국제건축디자인워크숍은 부산과 해외의 건축학도와 교수들이 부산 원도심의 현재를 고민하고 미래를 꿈꾸는 가치 있는 행사로서 부산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참여자 간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제13회 행사는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 및 부산시 국가 도시재생선도사업과 관련, 다양한 재생사업들과의 관계를 촉진할 수 있는 ‘Catalysts in Action(행동 촉매제)’를 주제로 기획됐다.

이바구길(부산역~초량동~산복도로)이 산복도로를 만나는 접점지역으로 범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대지를 선택하도록 했으며, 프로그램(기능)에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워크숍은 83일부터 7일까지(45) 부산대에서 개최됐으며, 이후 부산투어 및 일주일간의 포스트워크숍투어가 진행됐다. 미국과 영국 등 9개국 25개 대학에서 모두 98명이 참가했으며, 14(해외 13)의 교수가 튜터로서 84(해외 30)의 학생들을 지도했다. 제한된 작업기간에도 불구하고, 매일 낮밤을 가리지 않고 진행된 진지하고 열성적인 튜터들의 지도와 학생들의 노력은 놀랍게도 현실성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이번 워크숍의 특징은 다양하게 확대된 참가국과,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을 혼합하여 팀을 편성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국제워크숍이 국가별 또는 대학별로 팀을 구성해오면서 지적되어 온 소극적 교육효과 및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 한계 등의 문제를 인식, 새로운 변화를 지지한 워크숍운영위원회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비록 혼합팀 내 학생들 간의 협업이 짧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염려와 국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려 속에 다수의 해외대학이 참가를 취소했고, 참가인원이 감소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사전에 28개의 혼합팀을 구성해 튜터를 배정함으로써 워크숍 참가 전부터 이메일을 통한 교감과 지도가 가능케 하였다. 또한 부산의 역사와 환경에 익숙지 않은 해외 튜터들에게는 설계주제의 근간이 되는 부산의 지리학적 배경과 역사에 관한 이해를 돕고, 간접적으로나마 도시공간을 접할 수 있도록 워크숍 리플렛 및 시각자료 등을 사전 제공했다. 더불어 일정이 가능한 튜터들에게는 워크숍에 앞서 서울투어를 추천했고, 실제로 많은 튜터들과 서울에서 조우하여 워크숍의 배경과일정 등에 대한 설명 및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워크숍의 이해도는 물론 튜터들간 친밀도를 높였다.

 

워크숍 첫날은 부산역에서 집결해 바로 대지답사를 진행했다.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박삼석 동구청장이 지역민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고, 짧은 시간이나마 이바구공작소에서 학생과 주민들 간에 토론시간 가졌다. 참가자들은 대지답사를 주도한 동의대 신병윤 교수의 설명과 함께 이바구길을 내려와 지역의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찻집에서 더위를 식히고, 행사장인 부산대 건설관으로 향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각각 쿠퍼유니언()Guido Zuliani 교수와 비엔나공대(오스트리아)Mladen Jadric 교수로부터 특강이 있었으며,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튜터들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경험했다. 셋째 날 오후에는 튜터 전원과 부산 소재대학 건축학과 교수들이 함께 회의(Roundtable meeting)시간을 가졌다. 급하게 기획되어 모든 대학이 참가하지는 못하였으나 해외명문의 건축대학과 부산의 건축학과들 간에 상호인지도를 고양하는 한편, 워크숍이 국제교류를 촉진시킬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았다.

네 번째 날에는 전체 크리틱이 긴 시간 동안 계속됐고, 이어서 마지막 다섯 번째 날 오후 4시부터 건설관의 1층 로비에서 전시와 평가가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소모적인 시간을 최대한 줄여 많은 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정했다. 먼저, 첫 날 튜터들이 선택한 번호를 기준으로 환영 리센셥 좌석배치 및 설계스튜디오 내 자리배정 등을 일괄 연계하여, 튜터와 소속팀 간에 접촉과 대화가 자연스럽게 유발되도록 했다. 또 개회 및 폐회식 등의 절차도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환영/환송파티의 형태로 기획함으로써, 참가한 모든 이들이 함께 즐거운 축제분위기를 느끼고 상호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유연하게 진행했다. 그 결과, 강도 높은 워크숍작업의 전후에 자연스럽게 심리적 보상을 받고 어울릴 수 있는 만족할 만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혼합된 조 편성은 우려와는 달리 튜터들의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지도덕분에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도시 건축적 아이디어 제안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공적인 결실은 튜터와 참가학생들 뿐 아니라 이번 워크숍 행사를 주관하고 지원해온 부산국제건축문화제와 부산건축가회가 많은 수고와 협조를 보태준 덕분이며, 비엔나공대 등 많은 해외의 우수학생들이 지역의 학생들과 공동작업을 함으로써 작품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대부분의 지역대학 참가자들의 작품도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좀 더 안정된 환경과 조건 속에서 다음 부산국제건축디자인워크숍이 기획될 수 있다면 보다 좋은 행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이인희 교수(samli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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