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호 2017년 9월 26일(화요일)
IBK 기업은행
 
   
최종편집:2017-09-26 17:50  
기획연재
석면의 이해와 안전한 해체
에너지절약계획서 바로알기
한옥의 새로운 빛깔, 신한옥
조혜령 세무사의 쉬운 세무 상식
세계는 넓고 지을 집은 많다
쉽게 찍는 건축사진
복지 환경 만들기
친환경 건축, 친해지기
길쭉한 네모 - 아날로그 in 교토
건축물 유지관리·점검 바로 알기
녹색건축 무엇인가?
도시클리닉 : 키워드로 읽는 현대도시문제
지역건축의 흔적을 찾아서
플로팅 건축
해양건축
친환경건축, 도시를 살리다
도시리뉴얼프로젝트
프로젝트U1
건축설계와 VE
도시재생을 위한 건축적 방법
 
Home > 기획연재 > 복지 환경 만들기
  제188호 8면    2015-01-19 16:24:15 입력
[복지 환경 만들기] ③ 교육과 복지가 만나다
노지화 교수(whitewind@pknu.ac.kr)

 

기획의도 : 복지 환경 만들기의 기본이 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UD)은 장애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그들의 요구(Needs)에 대응하며, 보통 성인남자를 중심으로 획일화된 기존의 건축적 도시환경디자인에서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건축적 환경으로의 재창조를 지향한다. 다시 말해, 도시환경구축에 있어 생활환경의 평등권을 기본으로 함으로써, 종래의 물리적 환경계획에 대한 각성 및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 여성 그리고 신체적 특성을 가진 이들(왼손잡이 등)까지도 모두 다 즐겁고 편안하게 생활할 권리를 충족시켜주자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배리어 프리(Barrie Free, BF)를 넘어선 진정한 UD적 접근이야말로 도시가 인간을 지배하는 대신 배려해야 함을 보여주자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의식이 곧 인간중심의 디자인 즉 복지환경 만들기의 가장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3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복지환경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설계방법(건축, 도시, 교육과 복지의 연계)과 적용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연재순서]
1. 건축과 복지가 만나다 (14년 11월)
2. 도시와 복지가 만나다 (14년 12)
3. 교육과 복지가 만나다 (1)


 

교육과 복지가 만나다

노지화 교수 | 부경대학교 건축학과

국내 건축환경 복지중심의 패러다임의 변화 요구 돼
다양성을 인정하는 건축복지교육과 의식 갖춰야

 

들어가며

2006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9.1세로서, OECD 평균인 78.9세보다 높다고 발표됐다. 이렇듯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으며, 자연적인 노화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약화는 광의의 의미로 또 하나의 장애인군으로 분류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2008년 장애인 통계에 의하면, 등록 장애인수는 200712월말 현재 2,105천명으로 200012월말 958천명에서 약 119.7%가 증가되었고, 고용, 복지, 교육, 사회 참여 등 장애인의 전반적인 삶의 환경도 예전보다 폭넓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건축분야에서도 <개발중심의 건축개념>에서 <도시재생과 함께 복지중심의 건축개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건축가의 복지에 관한 인식, 다시 말해 건축가의 복지의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복지적 측면에서의 물리적 환경을 구축해가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는 건축 관련 학생의 복지의식이나 지식은 (고령자, 장애인의 복지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이나 문제의식으로조차 연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모든 대학의 건축 전공 수업 내에서 기초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지 조차 못한 실정이다. 그 원인으로서, 고령자, 장애인 등의 문제에 있어, 본인과는 상관없는 일이며 타인의 문제라는 생각이나 혹은 중요한 인권문제로서의 기본적인 인식이 낮은 점을 들 수 있다.

교육과정으로서의 장애체험은 학생들에게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하 UD)에 대한 좀 더 포괄적인 가치를 갖게 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과정이다.(권오정, 1999) 이는 장애에 관한 인식이나 의식 없이 매학기 마다 진행되고 있는 건축설계수업과 비교해, 주위의 건축 환경에 대해서 고령자나 장애인의 시점에서 사회를 관찰할 수 있는 즉 다시 말해 설계자나 시공자의 입장에서가 아닌 사용자중심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실감하도록 하여 교육적 효과와 함께 장애에 관련한 올바른 사회적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UD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외국의 경우처럼 스튜디오과목이나 체험실습실의 운영 등을 통해 장애인에게 갖고 있던 편견이나 부정적 태도를 버리고 진정한 문제해결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도 건축전공학생들의 장애와 복지에 관한 인식, UD에 관한 교육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미래의 건축가가 되어 모든 사람을 위한 건축 환경 구축을 이끌어갈 건축학 전공학생들의 장애와 관련한 올바른 사회적 인식교육은 매우 의의가 있다고 여겨진다. 복지에 대한 올바른 체험과 지식을 겸비한 건축교육은 건축윤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차후 건축적 행위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복지환경구축에도 반영되어 복지마을 만들기 실현 등 국가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고를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는 건축교육의 필요성, 건축가의 지속교육이 해외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건축용어인 무장애설계(Barrier Free:이하 BF)에서 보다 한 차원 높은 모든 사람을 위한 UD를 실현하기 위한 건축교육과 복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건축교육의 필요성

각 대학의 많은 교육현장에서 장애관련학습이 행해지고 있으나, 그러한 것들이 어느 정도 학생의 고령자, 장애인 등의 복지를 배려한 행동이나 사고로 귀결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건축학교육도 10여 년 전부터 글로벌시대의 요구에 의해 한국건축교육학 인증원(KAAB)의 인증을 받아야만 건축사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주는 5년제 전문학위과정(professional degree)으로 전환되었다. 건축학은 타 분야 전문직에 비해 광범위한 영역지식을 요구한다. 더불어 건축사가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은 크게 건축과 주변학문 이해, 환경 도시 건축과 인간의 공간적 관계파악, 설계방법론과 실무능력, 경제 및 행정의 운영에 관한 지식 등이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공익을 고려하고 반사회적인 요구에 대한 거부를 할 수 있는 건축사의 윤리도 그 기본이 되고 있다. , UIA(국제건축가협회)가 제시한 건축사가 되기 위한 기본소양과 기량에 관한 기준은 건축교육목표의 근간이 되고 있으며, 특히 건축사가 전문직으로서 해야 할 사회적 의무인 사회 안전, 보건, 복지 등 공익에 대한 고려는 필수분야로 반드시 교육프로그램에 포함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건축학교육과정에서 복지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사고의 시작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5년 건축학 교육과정 중에 수행해야하는 학생수행평가기준(SPC)의 항목 내용 중에도 노약자 및 장애인 등을 포함한 다양한 건물사용자의 요구를 고려하여 설계할 수 있다라고 하는 BF를 포함한 UD에 관한 기준이 평가지표로 되어있다. 포괄적 UD개념을 이해하고, UD를 반영한 학생들의 성과물로 평가를 받게 된다. 퍼지집합이론을 적용한 SPC항목의 실무적 중요도분석에 대한 연구에서 UD관련항목의 종합중요도는 3.639로 순위는 11위였다.(이의동, 김동현, 심재현, 김한수, 2012)

또한 Bryan Lawson(1988)이 말한 것과 같이 디자이너의 사고방법이 다양한 종류의 사고와 지식을 포용해야한다는 당연성은 디자인의 근본적인 어려움이면서도 디자인에 매력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많은 종류의 정보를 조작하고 그들 모두를 종합해서 하나의 일관된 생각들로 만들어서 그 생각들을 실현하게 하는 고도로 조직화된 정신적 프로세스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의 총체로서 건축설계가 이루어진다고도 할 수 있다.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하는 건축학의 경우, 각각의 독자적인 개성과 함께 인간의 다양성과 본질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작업부터 선행되어야 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각 나라의 문화마다 고유의 가치성이 있으며 그 안에 우위가 존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도 나이, 능력,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위한 환경디자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건축교육 즉 <다양성을 인정하는 건축교육>을 통해 교육과 복지가 함께할 필요가 있다. UD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교육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건축교육의 현실은 서로가 다름으로 인하여 존재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존중하기보다는 공공화장실의 선명한 휠체어마크처럼 장애와 비장애를 오히려 구분 짓고 오히려 더 강조하는 모습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염려스럽다. 장애에 대한 강조도 지나친 은폐도 모두 UD사상과는 모순되는 개념이다.

 

또한 건축교육은 이용자의 니즈(Needs)를 잘 알아내어 그것을 설계에 반영하고, 그러한 자세를 갖춘 건축가를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강의실 내에서 혹은 이론만으로 이루어지는 탁상공론적인 성향이 강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에서 행해지는 건축교육에서도 이미 선진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사용자 모의체험(User Simulation) 등을 통해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태도를 버리고 사용자중심 설계활동의 중요성을 인지시킬 필요성이 있다.

 

▲ 그림1. 고령에 의한 신체적 퇴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모의체험장비를 장착 중인 건축학과학생


▲ 그림2. 포터블 변기체험 및 고령체험 모의체험장비를 장착한 후에 일상생활동작의 체험

▲ 그림3. 휠체어로 경사로 이동하는 등의 휠체어시승을 통한 장애체험, 노화로 인한 시력변화 체험

 

사용자 모의체험은 실제 사용자와 유사한 상태를 재현할 수 있는 도구를 착용하거나 유사한 상태를 재현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실제 사용자의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사용자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과 함께 사용자 모의체험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더 많은 문제점을 비교적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고, 젊고 건강한 학생 등에게는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사용자 모의체험은 고령자 체험도구(senior simulation), 시각장애 체험도구(vision simulation), 청각장애 체험도구(hearing simulation), 임산부 체험도구(pregnant woman simulation), 휠체어시승 등을 사용하여 장애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고령자 모의체험도구는 노화에 따른 시각, 청각, 촉각, 근력 등의 장애를 안경, 귀마개, 웨이터조끼, 장갑, 무릎 서포터, 지팡이 등을 사용하여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시각장애 체험도구를 착용하여 녹내장, 백내장, 색맹 등을 체험하고, 청각장애 체험도구를 활용하여 경증, 중증 청각상실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여러 타입의 모의체험 장비들은 주로 선진국에서 수입해왔으나 최근에는 국산이 생산되고 있으며, 임신체험복의 경우는 태아박동기와 함께 임신여성의 체형을 고려해 10-15kg의 체중증가로 인해 만삭에 이르기까지 거동의 불편함, 숨 가쁨, 혈압상승과 피로감의 증가라고 하는 임신한 여성의 신체적 어려움과 고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포괄적 의미에서 개인차는 있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인 장애를 체험하게 되는 임산부도 신체적 변화와 함께 호르몬변화로 인한 정신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임신체험복을 입고 가사를 한다든가 현관에서 신발 끈을 묶거나 하는 일상동작에서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 어떠한 공간적인 배려가 필요한지 체험을 통해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사고해볼만한 일이다.

 

▲ 그림4.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임산부 모의 체험 장비

▲ 그림5. 서울 송파구에서 '2014 임산부의 날' 행사에 참가한 남편들의 임신체험복 착용 모습

 

2014년 임산부의 날, 모자보건센터, 산모건강센터 등에서는 부부관계에 있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임산부의 입장을 남편이 이해하도록 모의체험행사(그림5)가 마련됐다. 이는 일시적 장애를 경험하는 여성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모의체험으로서, 일부 선진국의 건축학 교육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시뮬레이션교육의 하나로 이와 같은 체험은 건축과 학생들의 복지교육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고령자, 장애인 등의 생활에 깊이 관련된 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령자, 장애인 등의 장애에 관한 인식이나 장애경험유무에 따른 BF, UD에 관한 인식이나 관심, 물리적 환경에 대한 이해와 평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한 결과, 장애 경험유무, 복지시설관련 내용 학습경험이 있는 경우가 장애상황 자기 투영적 효과와 함께 복지에 대한 이해수준이 높아, 본인의 과제물에도 반영하고자하는 의식이 높았다. 이는 건축전공학생의 장애 및 복지에 관련한 올바른 사회적 인식, 모의체험, 지식 등이 건축윤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차후 건축적 행위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고령자나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인권증진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학교육에서도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시되고 있는 장애체험과 교육을 통해 장애인식도를 높이고, BF, UD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건축가의 교육과 복지의식에 대하여

건축사 계속교육체제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AIA CES(AIA Continuing Education System)와 영국의 RIBA CPD(RIBA 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에서는 건축복지교육을 필수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HSW(Health, Safety, and Welfare)분야의 주제 중 건축의 복지(Welfare)분야에 대한 교육내용은 BF보다 상위개념인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즉 UD의 공평(Equity)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복지의식과 관련된 교육,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사용자간의 긍정적인 정서반응을 유발하거나 모든 사용자가 접근 가능한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미국 AIA의 건축복지교육은 HSW(Health, Safety, and Welfare)분야의 의무교육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리는 등 더욱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영국 RIBA(영국 왕립건축사협회)CPD프로그램을 통한 건축사 계속교육체제 역시 공통적으로 체계화된 코스들과 방대한 양의 토픽들로 구성되어 수준 높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중심이 되는 10개의 토픽 중 하나가 인클루시브(Inclusive)디자인이나 UD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액세스 포 올(Access for all)로 세미나, 회의, 서적, 비디오, 온라인을 통해 계속 교육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2000년부터 영국의 한 대학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하고 있는 워크숍에서는 디자이너와 건축가로 이루어진 5개의 다학제팀들이 장애인 디자인 파트너와 함께 더블린 시내의 정해진 경로를 현장조사하고 이 과정에서 깨달은 바를 활용하여 연령, 사이즈, 능력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물 개선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시각장애인의 이동패턴에 대한 연구결과물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 - 장애인에서 비장애인, 모든 연령, 보행자, 자전거이용자, 지역주민, 여행객 - 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한다. 워크숍의 목적은 건축가를 포함한 디자이너들에게 UD관련 프로세스와 방법을 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장애인과 고령자들이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추후에 제공되는 결과물에 직접적인 연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건축사가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따른 기술지식의 습득과 함께 전문적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적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는 건축사 실무교육제도가 2012531일에 시행된 건축사 자격제도의 일부분으로 포함되었다.

계속교육을 통하여 신기술을 습득하고 자기개발을 위한 동기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윤리교육, 안전, 법규, 건축설계, 건설관련기술 등에 관한 전문교육, 그리고 자기계발의 3개 분야로 나뉘어 실무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복지에 대한 교육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지만, 추후 개별적인 항목을 굳이 추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포괄적 의미의 안전(Safety)에 포함을 시켜서라도 건축복지교육이 꼭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 그림6. 고령자, 여성을 포함하여 편리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배려한 현관에 설치된 벤치.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심플한 것에서부터 앉고 일어서는 동작이 보다 편리하도록 지지대가 부착된 것들도 있다.

 

▲ 그림 7. 기존의 단차이가 있는 현관을 보조스텝을 설치하여 편리를 도모한 사례. 건축설계부터 고령자를 배려한 일체화된 디자인이나 사용에 편리한 단 높이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 그림 8. 고령자시설이나 그들의 이용을 배려한 다양한 지팡이 고정홀더. 고령자가 바닥에 미끄러진 지팡이를 줍기 위한 동작에 의한 전도(넘어짐)사고가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그림 6~8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후보조적인 수단(BF)만이 아니라 건축설계 시부터 사용자중심의 충분히 배려된 디자인(UD)을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가장 먼저 고민하는 건축가의 복지의식이 요구된다.

 

맺으며

이 글을 맺으면서 유학시절 장애나 고령자시설, 병원 등을 주 연구테마로 하는 의료복지연구실에서 단순히 연구를 위한 이론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의 다양한 장애를 가진 일본인 동료들과 지인들과의 교류를 갖게 된 나의 일본생활은 다양성을 인정해야만 하는 건축교육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건축학연구실 구석에 항상 자리하고 있던 휠체어나 장애, 고령자 모의체험을 통한 경험이 선행되어 머리만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스튜디오 과목들을 통해 학생들은 많은 건축물을 디자인하고 수업과 교수와의 토론을 통해 주로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방법으로 과제를 수행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경험하는 세계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에 대한 부족과 함께 이는 진정한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설계자의 생각이나 이론에 의한 설계에 앞서, 먼저 많은 시간들을 사용자 참여 프로그램이나 워크숍을 통한 그들의 요구를 설계 작업에 수용하려는 노력들이 대학교육을 통해서 선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건축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해 나가는 것이며, 교육을 통하여 인간이 이 사회에 존재하는 의의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깊은 통찰을 통한 사려 깊은 이해를 수반해야 할 것이다.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에서 건축사에 이르기까지 장애, 고령자 모의체험 등을 포함한 건축교육과 복지가 만나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구현을 이룩하기 위해서 건축인의 의식과 사고를 변화시켜야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기본이 되는 건축개념은 공평(Equity)을 위한 다양성을 인정, 타인에 대한 배려를 포함한 복지중심의 건축개념으로 가기 위해 복지에 대한 의식수준의 향상과 함께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아직도 무장애설계에 머물러있다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건축복지환경의 패러다임을 한 차원 높은 복지개념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건축은 복지교육이 어떻게 자리매김해나가야 할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노지화 교수는 부경대를 졸업, 건국대 석사과정을 거쳐 서울 내외건축 및 부산 삼중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일본으로 건너가 요꼬하마국립대학교에서 고령자복지시설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동대학의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Nikken Sekkei(日建設計)의 동경본사 의료복지팀에서 근무했다. 현재 부경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3년에는 핀란드 오울루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수채화개인전을 열었다. 동북아시아문화학회한국색채학회 이사, 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학회한국의료복지시설학회 회원,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및 도시건축공동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한국장애인인원포럼 UD공모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건축교육학인증원에서 실시하는 5년제 건축학프로그램의 인증실사위원과 대학 RCY 부산협의회 부회장, 부산여성미술인협회 활동도 겸하고 있다.

 

노지화 교수(whitewind@pknu.ac.kr)
노지화 교수 님의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c)건축사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TOP
 
나도 한마디 (욕설,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 로그인 하셔야 입력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자동방지
옆의 자동방지 코드를 입력하세요.
0 / 300byte
(한글150자)
 
 

한성모터스 화명전시장
IBK 기업은행
보도기획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 부산의 건축…
2017 부산다운건축상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 선정
2017 공간문화대상, 광주폴리III 사업
‘부산포 개항가도’, 아시아도시경관상
대한건축사협회 제32대 회장선거 예비후…
잠재력 있는 신진건축사 8명 발굴
동명대 건축학과, 제36회 대한민국 건축…
건축물 온실가스 감축 정책 아이디어 공…
부산시, 공동주택 태양광대여사업 지원
많이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