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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5호 16면    2014-10-20 17:26:39 입력
[건축을 보다] ㉖ 국내 최대의 무지주 전시관, 벡스코
김대갑(kkim40@nate.com)

 

 

1933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킹콩은 괴수영화의 고전적 명작이다. 이 영화는 당시로선 희귀한 특수촬영과 인형 실사, 정교한 트릭이 사용된 미녀와 야수식의 패턴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 영화가 유명해진 이유 중의 하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라는 당시 세계 최고층의 건물이 라스트신의 배경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무려 145일 만에 지어진 커튼월시스템의 이 빌딩은 경이적인 시공속도를 기록한 기념비적인 건물이었다.

현재 세계 최고의 건물은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칼리파이며 높이는 828m이다. 하늘을 향해 불끈 발기(?)한 이런 건물들은 거의 예외 없이 H-Beam을 사용하고 있으며, 건물 외장재는 통유리로 시공되어 있다. 건물 외벽은 더 이상 단절의 벽이 아니라 내외부가 서로 긴밀히 소통하는 연결통로가 된 것이다. 이렇듯 건물 외벽이 아무런 구조적 힘을 받지 않고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하는 마감재로만 치장되는 것을 커튼월이라고 부르는데, 부산에서 이 커튼월을 대표하는 건물 중의 하나가 바로 벡스코이다.

커튼월(curtain wall)은 사전적 의미로 풀이하자면 장막벽, 비내력벽, 칸막이벽 등으로 해석된다. 장막이나 칸막이벽은 이쪽 공간과 저쪽 공간을 구분 짓는 유형의 구조물을 말하며, 비내력벽(非耐力壁)힘을 받지 않는 벽이란 뜻이다. 즉 무거운 지붕의 힘을 하나도 받지 않는 벽이므로 철거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셈이다. 엠파이어 빌딩의 외벽은 벽돌로 시공되었는데, 이 벽돌 벽을 모조리 철거해도 엠파이어의 기본 골격은 까딱없다는 이야기다. 이 커튼월의 등장으로 인해 고전적인 의미의 벽(지붕을 떠받치는)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건물 외벽은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이 가능해져 도시의 회색빛 시멘트에 갇혀 있는 인류에게 그나마 숨통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 건축 공학의 기술로 인해, 슬렁슬렁 흘러가는 연푸른 구름이 거대한 벡스코 통유리에 부드럽게 반사될 수 있게 되었다. 미끈하게 쭉 뻗어 있는 컬러 유리는 유연하면서도 맑은 자태를 연출하며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만일 이 거대한 건물의 외벽이 화강석이나 타일, 페인트칠로 마감이 되어 있다면 우리의 심미적 분노는 극에 달할 것이다.

벡스코의 제1전시장은 국내 최대의 무주단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공간을 자랑한다. 가로세로 108m*245m의 공간이다. 그러면 26,508가 되며 평으로 계산하면 8,018평이니 32평짜리 아파트가 250세대라는 말이다. 결국 이렇게 넓은 공간에 기둥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 된다. 8,108평에 달하는 거대한 지붕 밑에는 굵은 강재들이 트러스(삼각형으로 짜여 진 구조재) 형태로 아주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이 트러스들의 긴밀한 결합이 그런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벡스코는 지난 2012년에 제2전시장과 오디토리움을 추가로 준공했다. 2전시장은 19,872의 전시장과 1,512의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두 개의 다른 외관을 가진 건축물은 브릿지를 통하여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 브릿지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일 정도로 유연한 곡선과 아름다운 이미지를 자랑한다. 또 하나 벡스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총 4,092석을 자랑하는 오디토리움이다. 각종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음향시설을 자랑한다. 오디토리움은 비상하는 갈매기와 파도, 배의 모습을 형상화해서 디자인한 것으로 부산이라는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벡스코 제1전시장은 환태평양을 향해 항해하는 호화 유람선과 웅비하는 갈매기의 기상을 표현한 것이다. 7,631장의 유리와 거대한 철 구조물로 세워진 벡스코는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2의 도시에 맞게 부산이 벡스코의 등장으로 전시컨벤션의 메카로 자리 잡았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김대갑 대표는 부산대학교를 졸업(1994)했다. 현재 ()영인하우징의 대표인 그는 여행 작가 및 부산스토리텔링 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 부산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키도 했다. 올해 부산건축문화해설사 아카데미 1를 수료하기도 한 그는, 앞으로 부산의 건축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주요 저서로는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 2005년 산지니>, <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2012년 영인미디어> 등이 있다.

2014-10-20 17:26:39 수정 김대갑(kkim4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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