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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3호 10면    2014-08-19 14:29:12 입력
[건축을 보다] ㉔ 부산건축문화해설사, 그 역할과 기대
이학준()

 

부산건축문화해설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가 부산광역시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부산국제건축문화제 .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 공동운영)됐다.

부산은 지역적으로 일본 대마도와 가까워 고대부터 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일본 해적들이(왜구) 자주 부산연안에 출현해 난동과 노략질을 일삼았으며, 임진왜란의 첫 전투장이기도 했다. 가야와 신라이전 시대부터 멀리는 아랍과 인도와 교역을 했고, 조선시대 후기에는 일본과 해양무역으로 문물 교환의 관문이었다. 그리고 근대에는 일본 식민지 수탈 물류지였고, 중국전쟁을 위한 보급창 역할도 했다.

해방 후, 귀향민과 한국전쟁 피난촌은 아미골 비석마을과 감천 문화 마을, 초량 이바구길과 같은 산복도로가 임시거처로서 만들어 졌다. 오늘날 이 곳은 세계건축문화 유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7080년대 신발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선적항으로 성장하면서 아파트와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해운대 센텀시티는 벡스코를 비롯한 최첨단 건물들이 자리 잡았다.

이렇게 부침이 심한 부산은 근대건축물부터 최첨단의 건축물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고, 이를 알리고 싶고, 관심을 갖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산이 전국 최초로 건축문화해설사 양성을 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이 과정에 지원한 시민들이 170명이나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예산관계로 그 중 30여명만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 첫 날, 자기 소개시간. 직원 200명을 둔 건축사사무소 중견기업체 사장도 있었고, 유명 호텔에서 10여년을 근무한 여성 호텔리어, 항만 물류센터에서 30년을 근무하고 여행관련 유명 블로거로 활동하시는 분, 일본어로 통역자원봉사를 한다는 30대 주부, 19세 앳된 얼굴의 불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사학과 대학생, 은행원, 성당 신부님, 모 방송국 PD 작가, 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고 계시는 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했다.

강의 첫 날인 72일에는 동서대 이상준 교수의 건축문화 해설사의 역할과 역량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문화는 역사의 흔적과 기억의 산물이다. 도시는 그 역사와 기억의 총합의 결과이다.” 한마디로 건축이란 생활 그 자체요 삶이라 하겠다. 고려 충신으로 망산(부산 망미동)으로 유배되었던 정서를 이야기 할 때는 정과정곡의 고려가요를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도 하고, 400년 된 팽나무와 곰솔나무, 용두곶이라는 바위며, 배산의 전설, 과정천과 정서로를 인문학적으로 풀어 해설해주었다.

수업을 듣고, 부산건축문화해설사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먼저, 건축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부산 참 맛 알기로 유익한 정보와 재미가 있는 관광 가이드로서의 역할이다. 세 번째는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인문학적 체험의 장으로서의 역사와 건축 해설이다. 네 번째는 부산의 아픈 역사와 애환이 서린 이야기로 힐링하는 건축해설을 하고 싶다. 다섯 번째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배려와 봉사에 대해 말하고 싶다. 여섯 번째로 소통의 장으로서 건축문화를 이야기 하겠다. 170만 년 전 구석기 시대와 1만 년 전 신석기, 청동기, 철기, 고대와 근대, 현대를 이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시대적 변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축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해석할 것인가에 답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건축을 문화와 예술로서 인식하고 있다. 잘 된 건축이 문화의 힘이다. 건축은 우리가 사는 공간이므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건축물은 인간 욕망의 결정체이자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은 도시를 이루는 품격이다. 부산의 건축물이 제대로 대접받고 그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부산시민들과 부산광역시, 건축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책임의식에 있다.

아무쪼록 열정이 넘치는 활기찬 부산이라는 공간무대가 부산건축문화해설사를 중심으로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이학준 국민건강보험공단 차장

2014-08-19 14:29:12 수정 이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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