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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8호 10면    2014-03-18 15:32:16 입력
[인물] [클로즈업] 혼종성의 도시 부산, 건축으로 꽃피워야
ab이해동 부의장 | 부산광역시의회
방주연 기자(evergreen86@nate.com)


지속가능한 공통의 가치관과 비전 필요

역동적·자율적인 지역건축계 활동 기대
 

어느덧 성년기를 맞이한 부산광역시 제6대 의회는 활발한 시정 질문과 정책제언, 의원발의 자치입법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빈집정비 지원 조례’, ‘초고층 건축물 소방훈련 지원조례’,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조례등을 의원발의로 제정키도 했으며, ‘오페라하우스 건립’, ‘동래역 복합환승센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등에도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왔다.

지난 7일 제6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부의장인 이해동 의원을 만나 더 나은 부산을 위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부산은 어떤 도시인가?

- 부산은 혼종성의 도시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부산만의 문화적 순수성과 지역성을 찾으려 노력해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이에 부산이라는 도시를 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다양성과 이질성을 통한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 즉 혼종성(hybridity)의 가치이다. 부산은 지리학적으로 육지와 바다가 만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맥과 문화가 얽히고 겹쳐 형성된 곳이다. 세계는 이제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창조적으로 뒤섞여 혼연일체가 되는 혼종성의 문화를 즐기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이에 우리 또한 문화적 혼종성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부산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평가

- 3년 전부터 산복도로르네상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부산의 도시재생은 중앙정부로부터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제정을 이끌어내었고, 전국 최초로 부산도시재생선언(13.05.22)을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표명키도 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나름의 성과도 많았고, 그동안 점으로 이루어지던 도시재생을 선/면으로 연계하는 도시경제기반형 원도심 복합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감천문화마을을 중심으로 한 체험공간 구축을 통해 기존의 숙박·관광개념과는 차별화된 문화향유 공간형성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원도심과 신도심개발(북항재개발 등)의 공존·연계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양분화 된 형태로 개발되는 도시의 조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시와 시민, 시의회가 하나되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만큼, 부산의 도시재생사업이 곧 꽃을 피우지 않겠나 생각한다.

 

부산의 대규모 개발사업(에코델타시티,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북항 재개발 사업 등)에의 기대가 높다. 관련 사업에 대한 시의회 및 건축계의 역할은?

- 대규모 도시개발과 지역성의 보존은 서로 공유하는 가치도 많지만 때론 서로 상충되기도 하는 큰 딜레마 중 하나이다. 개발을 통한 도시 활성화의 당위성은 당연히 존중해야 할 것이지만 개발로 인한 부정적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인천 송도지구 개발과정과 그로 인한 딜레마도 눈에 띈다. 부산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한 해운대 일대의 대규모 도시개발성과가 전국적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지만, 구도심과의 불균형이라는 반대급부 또한 심각하다. 때문에 단편적 도시개발이 아닌, 궁극적으로 부산시민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기적거시적 관점의 지속가능한 부산도시개발 철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시의 서울건축선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날 경제성장이라는 강박관념 하에 진행한 낡은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현시대와 미래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들에 주목할 때이다. 서울건축선언에서 언급된 공공성, 공동성, 안정성, 지속성, 자생력, 역사성, 보편성, 창의성, 협력성, 거버넌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를테면 부산건축선언과 같은, 부산에 내재한 다양한 가치들을 담은 지속가능한 새로운 실천방향을 재설정해 볼 필요가 있다.

공공건축부문에서는 부산의 건축 관련 정책을 자문심의하는 건축정책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면피용 심의가 아닌 적극적인 설계 및 자문참여 등을 활성화해야한다. 또한 민간에서도 부산시가 지향하는 세부실천 가치를 공감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공무원, 전문가들이 교육과 홍보 등을 통해 공감하고 그를 구체적으로 적용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가 재편되다시피 하는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 지난날을 돌아보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본원칙과 가치관을 설정한 뒤, 개별사업이 이에 수렴되도록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시의회에서도 이를 감안해 집행부가 미래지향적이고도 지속가능한 공통의 가치관과 비전을 가지고 도시의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촉구하고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정치경력 및 성과?

- 구의원을 거쳐 3선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건설교통위원회에서 가장 오랜 시간(8)을 보냈다. 부산의 크고 작은 건축행위(사업)에 관심을 갖고, 불합리한 제도 등을 개선키 위해 노력했다.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물은 미적/질적 우수성과 더불어 경제유발 효과도 갖추어야 한다. 이에 더 나은 건축물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제재를 하되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키보다는 경제적 논리를 감안, 현실에 맞는 수정방안을 유도했다. 이후 행정문화위원회에서는 문화관련 조례 발의(사립 미술관·박물관 지원조례 등 최다 발의) 등을 통해 문화의 꽃을 피우고자 노력했다.

부의장은 당연직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부전도서관 재개발에 가장 먼저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부전도서관 재개발은 상임위원회에서 3차례에 걸쳐 보류될 정도로 논란이 됐다. 당초 기존건물을 보존한 채 상부에 필로티를 활용한 증축을 제안했지만, 필로티 화에 따른 건설비용증가와 지하주차장 등의 현실적 문제로 기존건물을 신축건물의 6~8층에 옮겨 배치하는 안으로 최종 통과되었다. 이와 관련한 시민단체의 반대가 여전한 것으로 안다. 부전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기억과 향수 때문일 것이다. 물론 최선책은 아니지만, 문제제기와 함께 많은 노력이 진행되었던 만큼 차선책으로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정치 신념?

- 모두가 더불어 살 수 있고, 시민의 실질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생활정치를 하고자 한다. 특히 분야별로 존재하는 사각지대를 아울러 포용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상위층의 여론을 더 많이 듣게 되는데, 이에 정당정책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각종 제도에 편향적인 부분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는 한편, 보다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작은 변화라 할지라도 조금 더 어려운 쪽에 무게를 두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부산 건축계에 하고 싶은 말?

- 부산의 대표적인 건축문화 인프라로서 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그 역할을 잘하고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역동적이고 자율적인 건축모임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부산디자인센터와 부산도시건축학교가 연계하고 있는 교육활동 등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부산시는 간섭 대신 자생적인 분위기와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하고, 그를 통해 보다 역동적인 부산 건축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부산건축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건축단체들이 분화되기 보다는 지역건축계의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어줄 것을 당부한다.

 

생활정치를 강조하던 그는 역지사지소통을 주요 가치로 꼽았다. 또 법률·제도 등의 제정에 있어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 또 충분히 알고 행하는 것이 좋은 정치라 말했다. 부산의 구석구석을 살피고자 하는 이해동 부의장. 그의 노력이 더 나은 부산을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해동 부의장은 해동고등학교를 졸업, 동아대학교 대학원 국제법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6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부의장 /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부산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연제 국민건강보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연제구 장애인 총연합회 후원회장, 연산도서관 운영위원장, 2대 연제구의회 의원, 4대 부산광역시의회 의원, 5대 부산광역시의회 후반기 건설교통위원장, 5대 부산광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조합회의 의장, 6대 부산광역시의회 전반기 지방분권특별위원장 등이 있다.

2014-03-18 15:32:16 수정 방주연 기자(evergreen8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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