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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7호 12면    2014-02-18 17:09:59 입력
[건축, 그 출발점에 서다] ㉜ 나에게 건축은 ‘여행’이다
ab김태원 | 신라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

 

나는 항상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점심시간에 메뉴를 정하는 것조차 모험에 기대어 결정한다. 그런 나에게 2012년은 특별한 해였다. 우리학교와 자매협력대학교인 영국 에버리트위스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경험 때문이다. 그 경험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 에버리스트위스 대학교 기숙사(영국), 필자의 생일

세상에는 다양한 건축물과 건축이론이 존재했다. 영국의 학생들은 자유를 향유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면서도 공부에 상당히 열정적인 모습이었고, 하나의 커리어(career)를 더 쌓기 위해 힘만 잔뜩 들어간 한국 대학생들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얼마나 작은 우물에서 살아왔는지를 생각했다. 기성세대가 정해준 길을 빠르게 달리는 사람을 보고, 다시 많은 이들이 좇아가는 세계는 작아보였다. 빠르게, 강한 교육을 강요하는 한국 교육은 작아보였다. 그래서 좀 더 큰 공부를 생각했다. 영국의 학생들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학생들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곳곳의 건축물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리버풀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성당이었다. 그곳은 전혀 다른 형식의 예배당으로 내부는 원형으로 되어있으며, 중앙으로 바라 볼 수 있게 의자가 배치되어있고 그 중앙에 예배 단상이 있는 구조였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건물을 접한 후, 나의 열정이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건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의 전공인 건축을 닥치는 대로 배우고 싶어졌다.


▲ 퐁피두센터(파리)
 

지금 나는 졸업전시를 마친 상태이며,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뒀다. 2007년도에 학교를 입학했으니 벌써 7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동기들보다 늦게 졸업하는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영국 교환학생을 시작으로 나에게는 많은 자산이 생겼고, 이는 모두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이다. 유럽배낭여행, 동남아일주 그리고 일본 배낭여행 등, 16개국을 다니면서 수많은 건축물을 직접 보았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사람들을 만났다.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서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윤이라 했듯, 16개국을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문화를 알려줬다. 그리고 여행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한 직/간접경험은 건축을 공부할 수 있었던 동기부여가 됐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바르셀로나)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땐, 그저 명동성당보다 조금 큰 성당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실제로 마주한 성당의 디테일과 스케일은 어마어마했다. 하나하나 섬세하게 조각된 벽, 그리고 엄청난 기둥형식, 천장높이 등 하나부터 열까지 대단했다. 그렇게 여행을 하는 동안 수많은 건축물을 마주하며, 그동안 내가 배운 것으로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 때는 사진을 찍어 교수님이나 그 지역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살아있는 배움이 있었다.

유럽배낭여행을 하며 만난 유럽의 건축가들 혹은 전공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서양문화의 건축적 사고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Just freedom", 다시 말해, 회사의 직급이나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생각들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것이다. 한 건축공모전 오리엔테이션 중 박수를 칠 뻔했을 만큼 공감이 갔던 한마디가 떠올랐다.
건축 조직은 단순한 요소의 결합이 아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요소들 간의 조화로운 관계이다.”

비록 실무를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잠깐의 실습기간을 떠올려보면,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시공기간이나 프로젝트의 데드라인에 얽매인 나머지 충분한 토론이나 대안에 대한 치밀한 의견교류가 부족했다. 그리고 이는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곧 학사 졸업을 앞두고 또 다른 출발점에 선 지금, 나는 해외대학원 진학을 도전해볼 것인지 아니면 취업을 하여 경력을 쌓을지를 고민 중이다. 나의 고민은 어쩌면 졸업을 앞둔 건축학도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인데, 실제로 부산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나누고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학생들 간에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건축학도라면 한번쯤은 세계배낭여행을 떠나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하며 인간관계를 맺고, 함께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하면서 진정한 같이의 가치를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엠마뉴엘라 2세 기념관(로마)


내 삶의 중심에는 도전과 공존이 존재한다
. 사람의 심장은 평생 약 25억 번을 뛴다고 한다.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에도 우리의 심장은 25억 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 도전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면 애초에 생각하지 못한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여행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 건축물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 세계 각국의 사람들, 그들에게서 받은 문화 그리고 도전. 그것들을 기반으로 하루하루 발전하는 김태원을 발견한다.

▲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파리)

▲ 프랭크게리의 댄싱 빌딩(프라하)

▲ 콜로세움(로마)

 

김태원 | 신라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
세상의 주인이 되고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축학도 


2014-02-18 17:09:59 수정 김태원(bobbykimm@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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