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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7호 11면    2014-02-18 16:38:35 입력
[인물] [건축사탐독(探讀)] 그의 새로운 시도는 빛났다
ab이창훈 건축사 | 우림A&C 종합건축사사무소
방주연 기자(evergreen86@nate.com)

 

건축사탐독(探讀)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를 만나 그의 작품과 건축철학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소개하는 코너다. 지면을 통해 그동안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건축사와 그 프로젝트들을 다룸으로써, 지역 건축사들의 작품 활동을 장려하고, 양질의 건축문화를 형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 편집자 주

 

 

이상일 편집주간 : 설계노트를 통해 소개된 이창훈 건축사의 토성동 단독주택이 파편화된 이미지의 차용으로 편찬위원회의 눈길을 끌었다. 지역건축사들의 다양한 활동이 소개될 건축사탐독의 첫 번째 주자로 만나게 돼 기쁘다. 그럼, 먼저 건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창훈 건축사 : 고등학교 시절 예술, 건축 쪽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적성검사 결과가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외가 친척들 중 건설건축종사자가 많았던 것도 건축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다 

이상일 : 개업 시기와 주요 설계분야는?
이창훈 : 2006년도에 개업했다. 1999, 서른 두 살의 나이로 면허를 취득했는데, 개업을 하기에는 설계 이외의 다른 노하우가 전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조대현 건축사가 운영하던 ()우림 건축사사무소와 연을 맺고 7년간 함께 일을 했다. 이후 조 건축사가 서울로 가면서 독립하게 되었는데, 7년여의 경험이 지금 사무소를 운영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당시 우림에서는 우체국과 KT의 일들을 주로 진행했는데,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KT사옥의 리모델링환경개선 및 우체국 관서 외내부환경 개선 등이 주요 설계분야이다. KT의 경우, 공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전환되고 장비들이 소형화됨에 따라 사옥의 임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해 내부 리모델링, 용도변경, 증축, 신축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우체국 또한 관서에서 내부 환경 개선을 원할 경우, 요구에 따라 내/외부의 리모델링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
최근 작업으로는 연제우체국 VIP금융상담실, 화명동 우체국 리모델링 등이 있는데, 연제우체국의 경우는 설계 및 시공까지 총괄했으며, 화명동 우체국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고자 시도했다. 이밖에도 토성동 단독주택, 양산의 유산산단에 위치한 공장 및 사무동, 대전 에스코 내/외부 리노베이션 등의 작업이 있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도해보려 하는데, 아직 큰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스몰비어 프랜차이즈 7~8곳의 인테리어디자인 및 공사감독 등을 모두 맡아 진행한 바 있다.

▲ 토성동 단독주택 전경

▲ 화명동 우체국

 

이상일 :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명동 우체국과 토성동 주택은 보기 드문 파편화 된 디자인을 사용했는데?
이창훈 : 초기 시도 단계이다. 일본에서 우연히 유사한 디자인을 접하게 되었고, 지난해 토성동 작업에 처음으로 적용케 되었다. 정형화된 수직·수평의 디테일로는 건물에 포인트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축주가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지인)였는데, 그렇다보니 이러한 시도를 수용해주었고 그 덕분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 6개월의 설계기간을 거쳤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터디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파편화된 선들의 조합이 조화로워야 크게는 한 덩어리로 보이면서도 분절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또한 실제 시공과정을 통해 접합부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절감했다.
이후 화명동 우체국 리모델링 작업에도 유사한 기법을 시도해 보았다. 관공서 건물이 대부분 정형화된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탈피코자 했다. 이에 지붕을 사선형으로 계획하고, 전면부에는 우체국의 상징색인 붉은색과 관서에서 지정한 노란색을 사용해 토성동 주택과 동일한 기법의 디자인을 적용해보았다 

이상일 : 작품들을 훑어보니 설계 시 주로 분절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창훈 : 그렇다. 분절의 기법을 통해 외부의 단조로운 환경을 다양화하고자 노력한다. 보통은 건물의 층별 용도에 따라 그 기능에 맞춰 분절을 시작하며, 현장과 주변의 여건을 고려해 나누기를 잘 하려는 편이다. 다만 규모가 작은 건물의 경우 분절의 과정이 결코 쉽지가 않은데, 그렇다보니 토성동 주택의 경우 입면 스터디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 토성동 단독주택 입면

▲ 토성동 단독주택 내부
 

이상일 : 토성동 주택의 경우, 예상과는 달리 전층이 주거로 사용되고 있는데, 굳이 독특한 입면을 고집한 이유가 있는지?
이창훈 : 초기에는 1층이 상가로 계획되어있었다. 그렇다보니 2층은 외부계단을 따라 실외에서 접근하도록 계획했고, 전면부에 파편화 된 디자인이 위치한 구간은 개방된 옥외공간으로서 상/하부를 분리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던 중 건축주의 사정에 따라 전층을 주거용도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는데, 기존의 틀을 깨트리기 보다는 초기안을 보완·변형함으로써 현재의 계획이 나오게 되었다 

이상일 : 어려웠던 시기와 극복계기는?
이창훈 : 우림건축을 이어받아 운영케 되었는데, 회계 등 경영적인 측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보니 중구난방으로 일이 진행됐다. 겨우 직원들의 급여를 챙겨줄 수는 있었으나 실질적인 소득이 없었다. 당시 6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수주가 계속 이어지지 않으니 직원들을 줄여나가야 했다. 경기의 좋고 나쁨을 떠나 직원을 챙길 수 있는 수준에서 업무를 수주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이후로는 2~3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는 아무래도 우체국과 KT의 업무가 큰 도움이 되었다. 매달 고정적으로 일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조대현 건축사가 관련 업무를 일임해 서울의 조달청을 오가고, 협의 등을 겪으면서 업무내공이 쌓였던 것 같다. 또 그것이 지금의 자신감과 신뢰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잘 하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열심히 해나가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본다 

이상일 : KT와 우체국업무의 경우, 이미 다른 업체들과는 경쟁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이창훈 : 기대에 100% 부응이 되지는 않지만, 계속적으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년간 일을 진행하다 보니 평소에도 많은 문의가 오는데, 그때마다 성심성의껏 대하려 한다. 또한 작업 시에는 바닥의 단차 등 업체의 물량 등과 직결되는 세심한 부분까지 살펴 챙기려고 한다. 이런 부분들이 업체엔 큰 도움이 되고, 또 그를 통해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듯하다. 관급공사이다 보니 조달청 협의과정에서 관계자들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게 되기도 하고, 서울지역 사무소의 도면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다 보니 다른 업무들과 달리 사무소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상일 : 쉽게 하기 힘든 경험들을 통해 이미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듯하다.
이창훈 : 이제 함께 일을 이어나갈 사람을 얻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업무특성상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설계를 해야 하는 작업이라 외주를 줄 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마음을 맞춰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과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상일 : 앞으로의 활동방향은?
이창훈 : 최근 오피스텔 및 공동주택 작업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파트와 같이 큰 규모의 작업에 도전해보고 싶다. 또한 그간의 노하우를 하나씩 정리해 나갈 생각이다. 협의과정에 필요한 체크리스트 혹은 디자인 기법 등에 대해 일종의 업무매뉴얼을 만들어, 직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상일 : 개인적인 바람일 수 있겠지만, 토성동 주택의 외부입면에서 보여준 이야기들을 앞으로 다양한 규모의 작품들을 통해 계속 시도해 나가기를 바란다. 또한 그런 시도들이 축적되어 이창훈 건축사만의 색깔이 정립되길 기대한다.

 

▲ 광안동 OO주택


▲ 양산 유산동 공장 사무동

▲ 부산외국어고등학교 계획안투시도

▲ 온천소방파출소


이창훈 약력 : 이창훈 건축사는 경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우림A&C 종합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한 후 지금에 이르며, 대한건축사협회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경력으로는 동부산JC 회장(2008), 부산지구JC 감사(2009), 경남대 건축학부 겸임교수(2009), )한국청년회의소(JC) 기획사업위원장(2010), 한나라당 부산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2011) 등이 있다.

2014-02-18 16:38:35 수정 방주연 기자(evergreen8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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