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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3호 13면    2013-10-17 16:46:03 입력
[건축, 그 출발점에 서다] ㉘ 혹시 휠체어를 타고 하루를 보낸 적 있으신가요?
ab김환빈|동의대학교 건축학과 3학년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신이 원하는 장소를 가고 필요한 행동을 하며 사는 일반인들의 경우 집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이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러나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휠체어의 도움이 있어야 이동이 가능한 지체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장소에 혼자 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집이 아닌 외부의 화장실 사용횟수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식음료 섭취만 한다고 하였다.
이들의 고충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계기는
장애인 화장실에 대한 과제를 준비하면서였다. 휠체어를 타고 학교 건물의 진입부터 화장실의 사용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 ‘배리어 프리(barrier-free)’라는 것들이 과연 설계 시에 고려가 되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건축에서의 법은 질서를 위해, 공공의 복리와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 사회에서 법이 활용되는 것을 보면 최소한의 지켜야할 기준이 마치 최대한의 수용범위인 것처럼 활용되고 있는 듯 보인다. 건물 내부에서 생활하게 될 사람들의 생활을 반영하는 작은 배려를 통해 법의 기준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아닐까? 그런 건축이 모여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고 가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건물의 경제성을 위해? 짧은 공사기간을 위해? 건축주의 의견이기 때문에? 건축허가 기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엇 때문인지 현 사회는 비슷한 건물, 비슷한 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거리에서 내뿜는 색, 공간이 주는 느낌과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주위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도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도시를 물었을 때 타국의 도시들을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건축에 대해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조차 자신이 느끼는 거리와 공간이 주는 매력을 느끼고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건축사는 기능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에 살아가는 또 그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느낌과 메시지를 주게 된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고려하는 것 또한 건축사의 중요한 역할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고려한 건축, 건축사의 메시지가 담긴 건축물이 많아지고 도시에 아름다운 색이 입혀져 카메라를 들고 개인이 소장하고 싶은 장소가 많아지길 바란다.

아직 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의 신분이기에 부족함이 많은 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축에 대해 생각해보고 건축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건축이 가져야하는 이러한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기성세대 또한 어떠한 계기로, 자신에게 처한 상황에 따라 혹은 사회의 요구로 인해 변해왔을 뿐이라 짐작해본다.

이렇게 건방지게(?) 글을 적는 것은 과거에 건축이라는 매력에 빠져 있었을 과거의 당신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해서이다. 자신이 동경했던 건축의 거장들, 자신만의 건축적 의미와 요소를 만들겠다던 꿈들을. 건축사가 건축계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과거의 꿈들을 다시 한 번 펴보고 눈앞의 이익보다 보다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만 더 생각해주길 바란다.

김환빈 | 동의대학교 건축학과 3학년


 

2013-10-17 16:46:03 수정 김환빈(ghksqlsr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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