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호 2017년 7월 25일(화요일)
IBK 기업은행
 
   
최종편집:2017-07-25 16:19  
칼럼·문화
시론 | 사설
칼럼 | 만평
건축사랑방
건축, 그 출발점에 서다
건축을 보다
타박타박
건축·문화예술촌
수필의 향기
 
Home > 칼럼·문화 > 건축, 그 출발점에 서다
  제167호 4면    2013-04-17 10:47:48 입력
[건축, 그 출발점에 서다] ㉒ 착한 건축가를 꿈꾸다
ab정미선 | (주)수가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이 문구는 요즘 내가 즐겨보는 TV프로의 유행어로, 식문화의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파헤쳐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줌과 동시에 정직하게 운영되는 식당을 찾아가 그 식당만의 탁월한 음식을 맛보기전에 진행자가 쓰는 멘트이다. 프로그램에 소개된 착한 식당의 주인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쫓아, 저렴하고 간편한 화학조미료를 쓰기 보다는 음식에 대한 고집과 자부심으로 우리네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건축의 출발점에 선지도 어느덧 8. 나만의 건축, 나만의 건축사사무소. 이즘의 선상에 있는 건축인들은 누구나 이런 목표를 꿈꿔 볼 것이다.

건축은 미학과 공학, 그리고 인문학과 철학이 결합된 통섭의 학문이다. 이런 대단한 건축의 길에서 부푼 꿈을 안고 기대감과 자부심으로 초년을 설계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설계는 어떠한가? 건축을 문화적 바탕에서 바라보기 이전에 부동산의 진리로 평가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주변의 지역개발사업들 또한 사기업이나 정부의 경제 논리에 따라 무분별하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지역의 건축가가 설 자리마저 없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네 현실이다.

학문적 건축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건축가들은 이렇게 배워왔고, 나 또한 그러하다. 각자의 길은 다르지만 건축인이라면 누구나 마음 한 켠에 자리한 자신의 철학과 개성이 담긴, 나아가 영원히 길이 남을 작품을 디자인하고 싶은 염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의 건축은 빠른 설계와 싼 건축비를 바탕으로 건축주의 자산 증대에 보탬이 되는 일명 잘 팔리는 건물을 원한다.

안타깝게도 전자의 건축가들이 원하는 건축은 후자의 잘 팔리는 건축이 아니다. 건축가들의 화려한 논리와 아름다움에 대한 숭고한 철학은 경제적 논리 앞에 외면당한다. 이러한 현실 앞에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순응해가며, 건축가이기 이전에 현실과 타협하면서 맞춰가고 있다. 단지 건축주에게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건축을 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지금의 시기에선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건축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나 또한 이런 현실에 젖어 현실만을 탓하며 책상 앞에 앉아 선들을 긋고 있지는 않은지, 씁쓸함을 느낀다.

이런 현실 속에서 착한 식당의 주인처럼 기본에 충실한 마음가짐으로 정직한 거주문화를 담아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의 건축문화에도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내가 건축의 출발점에 서서 다짐했던 그때의 마음을 다시금 되새기며 착한 건축가를 꿈꿔 본다. 지극히 사람을 생각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 숨 쉬며 지역의 혼이 느껴지는 그런 착한 건축가가 될 수 있기를.

제가 한번 지어보겠습니다.”

정미선 | (주)수가디자인 건축사사무소

2013-04-17 10:47:48 수정 정미선(ming7466@naver.com)
정미선 님의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c)건축사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TOP
 
나도 한마디 (욕설,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0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 로그인 하셔야 입력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자동방지
옆의 자동방지 코드를 입력하세요.
0 / 300byte
(한글150자)
 
 

한성모터스 화명전시장
IBK 기업은행
보도기획
지역건축전문가의 새로운 도약 기대해
부산 청사포, ‘2017 국토경관디자인대…
도로공간의 입체적 활용을 위한 아이디…
HOPE with HUG, 20호, 21호 희망 나눔 …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 서용교 신임집…
‘2017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공모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지중건축, 땅 속에서 산다면?
부산도시재생이 한자리에, 부산도시재생…
공유의 시대, 도시재생의 새로운 가치와…
많이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