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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3호 13면    2012-12-18 19:36:59 입력
[인물] [클로즈업] 건축은 보석처럼 다루어야한다
ab강대화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토탈
방주연 기자(evergreen86@nate.com)
 
[제55회 부산시 문화상 시각예술부문 수상]
 
 
 
건축은 스스로가 아닌 다른 모두를 위한 것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건축은 자기 자신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을 위한 것이 아닐까. 어쩌면 내 자신 보다도 수명을 더 오래할 나의 건축(),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 자리에 남아 주변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다. 누군가가 나의 건축()을 마주했을 때, ‘강대화의 건물이네라며 알아봐주기보다는 좋은 건물이네라고 이야기해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있을까?” 

1212, 강대화 건축사와의 인터뷰를 위해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5년 전 사제지간으로 먼저 연을 맺은 그와의 만남에 설레었다. 무엇보다도 55회 부산시 문화상 시각예술부문 수상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한 자리라 더욱 뜻 깊은 만남이었다.
건축사 그리고 건축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기쁨이 가장 컸다. 이번 수상이 앞으로 더 많은 건축사들이 수상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덧 30여 년. 건축인생 전체를 1로 보았을 때, 이제 3분의 2를 지나 마지막 3분의 1을 직면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남은 시간동안은 건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것이라고 한다. 문득 그의 지난 30년은 어떠했을지 궁금해졌다.
84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서울로 향했고, 그로부터 5년 후 건축사시험을 앞둔 해에 과감히 일본행을 택했다. 일본에서 돌아와 건축사를 취득한 후에도 그는 원도시 건축의 직원으로 들어가는 이례적인 선택을 한다. 그렇게 선택의 순간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와 열정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는 원도시 근무 당시 참가하게 된 부산에서의 프로젝트를 계기로 부산에 정착하게 됐다. 그 시점을 전후로 내 건축인생의 전중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년 이상을 서울과 일본에서 생활하다보니 고향인 부산에 돌아왔음에도 오히려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이었단다 

하지만 이내 그는 주택, 교회, 학교시설 등등 도시 곳곳에 그의 흔적들을 남기기 시작한다.
설계를 할 때 가능한 통상적인 관념은 피하려고 한다. 문제가 주어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철저한 사례조사다. 그 다음 단계는 그것들을 지우는 작업이다. 디자인에 앞서 머릿속을 백지화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이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나만의 철칙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는 굉장한 고통이 뒤따른다. 안골주택 설계당시엔 무려 한 달간을 매일같이 스케치만 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위안하기도 하면서 그 시간들을 버텨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그는 이왕 고생하는 거라면 하나라도 흔적을 남기자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한다. “흔적의 혜택은 결국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것이고, 그 장소에 남을 것이고 또 장소에 접한 환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그동안 주로 서민 혹은 중산층의 건축주들을 만나왔다. 설계비는 창피할 정도로 작았지만, 그들의 꿈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오히려 맑고 컸다. 나는 그 꿈들을 꼭 실현해주고 싶었다그렇게 기쁨을 주는 것이 건축사의 역할 아닐까? 발전된 건축문화를 위해서는 건축사들이 보상의 가치만큼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설계 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쉽게 협력업체를 나무라지만 그 근원적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며 동료 건축사들에게 건축물이 완공되는 순간까지 관심과 참여를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러한 마음가짐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고, 건축사 스스로에게도 좋은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건축은 보석처럼 다루어야한다고 말하는 강대화 건축사.
그는 다작을 한 건축사도, 거창한 건축을 하는 건축사도 아니다. 그런 그를 동료 건축사들은 건축주에게 스스럼없이 추천하곤 한단다. 그는 의아해했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건축에 대한 그의 열정과 진정성을 느꼈을 터.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건축을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도시 곳곳에 그의 흔적이 차곡차곡 새겨지길, 더 많은 이들이 그의 건축을 만나고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

 

2012-12-18 19:36:59 수정 방주연 기자(evergreen8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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